[한상숙기자] 7위까지 떨어졌던 KIA의 순위는 어느덧 5위로 올라섰다. 4강이 코앞이다. 4위 넥센과는 반 경기 차, 2위 롯데와도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KIA 상승세의 원동력,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다.
앤서니는 올 시즌 8승 7패 평균자책점 3.76, 소사는 6승 4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 중이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모두 아주 돋보이는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7월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앤서니와 소사는 7월 들어 나란히 3승씩 올리며 밴 헤켄(넥센)과 함께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특히 앤서니는 7월 등판한 5경기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로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팀 상승세와 맞물려 최상의 결과를 낳았다. KIA는 6월 내내 7위에 머물렀다. 1승 2패 루징시리즈의 연속에 좀처럼 치고 올라갈 기회를 잡지 못했다.
6월 23일 광주 SK전부터 거둔 7연승이 도약의 도화선이 됐다. 멀게만 느껴지던 5할 승률도 꾸준히 유지 중이다. 26일 현재 KIA의 승률은 5할1푼4리. 올 시즌 들어 가장 높은 승률이다. 앤서니와 소사도 팀의 연승 행진에 힘을 보탰다. 둘은 7연승 당시 3승을 합작했다.
KIA의 7월 성적은 8승 5패 승률 6할1푼5리. 앤서니와 소사는 7월 들어 올린 팀이 거둔 8승 중 6경기서 승리투수가 됐다. KIA의 최근 분위기를 이끈 주인공들이다.
특히 후반기 첫 3연전이던 광주 넥센전에서 2연승을 이끌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24일 선발 서재응이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첫 경기를 내줬지만, 다음 경기서 소사가 6.2이닝 1실점, 앤서니가 8이닝 1실점으로 나란히 호투하면서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KIA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주말 홈 한화전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가 4강 진입을 노린다.
굴곡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앤서니는 4월(1승 2패 평균자책점 7.91)과 5월(2승 3패 평균자책점 3.62)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 탓에 교체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라미레즈가 퇴출당하면서 앤서니는 다시 기회를 잡았다. 이후 불펜으로도 투입되면서 6월 2승 2패 평균자책점 3.55, 7월 3승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하며 '복덩이'로 거듭났다.
소사는 영입 초반 3연패를 당하며 고전했다. 한국 타자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고, 투구 습관까지 읽혀 코칭스태프의 고민이 컸다. 다행히 소사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에 따라 과감하게 투구폼을 수정하는 등 열의를 보였고, 이후 6월 17일 군산 LG전부터 6승 1패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강력한 힘이 있어 KIA의 4강은 희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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