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손이 덜덜 떨린다." 세월(?)을 실감했다. 일본과의 레전드 매치를 앞둔 한국 덕아웃에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과 일본 야구 레전드 스타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서 맞붙었다.
한국 레전드 대표로는 선동열 KIA 감독과 김시진 넥센 감독, 이만수 SK 감독, 류중일 삼성 감독, 은퇴한 양준혁, 이종범 등이 출전한다. 일본은 통산 381세이브를 올린 사사키 가즈히로가 선발 투수로 나선다.
선수들은 경기가 열리기 전 가볍게 몸을 풀었다. 20여분 동안의 훈련에도 땀은 비 오듯 쏟아졌다. 한대화 감독은 "왜 이렇게 땀이 많이 나냐"면서 멋쩍게 웃었다. 땀 닦을 수건을 찾는 손길이 분주하게 이어졌다.
불펜피칭을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선 김시진 감독은 "손이 덜덜 떨린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10여분 동안 불펜피칭을 소화한 김 감독은 "구속은 논하지 말라"며 웃은 뒤 "엉덩이와 어깨에 여지없이 담이 오더라. 어제 던지고 담이 오면 오늘 힘들 것 같아 일부러 어제 훈련도 안 했다. 제구도 안 된다. 그냥 한가운데 던져 넣을 것이다"라며 연신 땀을 닦았다.
타자 출신 감독들은 2010년 은퇴한 양준혁의 타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양준혁이 프리 배팅 도중 수차례 담장을 넘기자 "양준혁 때문에 기죽어서 못 치겠다"는 볼멘소리도 들렸다.
한낮의 무더위 속 오랜만에 소화한 경기 전 훈련은 모두에게 낯설었다. 류중일 감독은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말했고, 이만수 감독도 "뛰다 넘어질 것 같다"면서 맞장구쳤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