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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3부문 선두' 이대호 "숫자 관련 질문은 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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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홈런, 타점, 장타율 1위.

'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일본 무대 평정에 나섰다. 홈런, 타점, 장타율 등 무려 세 부문에서 리그 1위에 오르며 한국산 거포의 무서움을 과시하고 있다.

이대호는 8일 지바 롯데와의 경기에서 시즌 14호 투런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활약으로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것과 동시에 타점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장타율 부문에서도 새롭게 선두가 됐다.

이대호의 맹활약에 일본 언론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스포츠닛폰'은 9일 이대호가 홈런-타점 부문 단독 선두로 뛰어오른 것에 주목하며 이대호의 코멘트를 전했다.

이대호는 "어제(7일) 못 쳐서 오늘은 첫 타석부터 집중하며 타석에 들어섰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7일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다음날 경기에서는 자신의 말대로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슬슬 '트리플 크라운(홈런, 타점, 타격 부문 석권)' 등 개인 기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대호는 전체 타격 랭킹에서도 3할3리의 타율로 6위에 올라 있다. 출루율도 2위(0.391), 최다 안타는 5위(83개), 득점은 13위(32득점)다.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그러나 이대호는 섣부른 예상을 경계했다. 이대호는 "숫자와 관련된 질문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10경기 정도 남으면 내 기분을 표현하겠다. 아직 남은 시즌이 너무 길다"고 타이틀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대호는 한국에서 이미 두 차례(2006년, 2010년)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바 있다. 2010년에는 타격 7관왕이라는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르기도 했다. 본인은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 무대에서도 이대호의 '다관왕' 달성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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