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린 3일 목동구장. 이날 두 팀의 경기를 앞두고 구장 위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했다.
홈팀 넥센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먼저 나와 몸을 풀었는데 한두 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은 어느새 굵어졌다.
수비 펑고를 받던 야수들이나 외야에서 러닝을 하고 있던 투수들 모두 급하게 덕아웃으로 들어와 비를 피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나면 내리는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선수들이 다시 나와 몸을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시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그라운드에 나와 있던 넥센 심재학 타격코치가 선수들을 다시 불러 모았다.
덕아웃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던 넥센 김시진 감독은 심 코치에게 "선수들을 왜 부르느냐"고 물었다. 심 코치는 "비가 너무 내린다"고 대답했다. 구장 관리를 맡고 있는 진행요원들이 서둘러 나와 그라운드 위에 방수포를 덮었다.
선수들은 빗줄기가 다시 가늘어지자 그라운드로 뛰어 나갔다. 김 감독은 "이런 식으로 10번만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몸들이 풀리겠다"고 농담했다.
넥센 선수들이 몸을 다 푼 뒤 원정팀인 한화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그런데 한화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준비운동을 하자 빗줄기가 또 세졌다. 30분 이상 세차게 내린 비로 선수들은 몸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
한화 덕아웃에서는 경기 취소에 대한 이야기나 나왔다. 그러나 경기 시작 시간을 1시간 앞두고 비가 그쳤다. 심판진이 양 팀 코치를 불러 오더교환을 지시했고 경기 감독관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한화 선수들은 내리다 그친 비를 원망하면서 경기개시 시간을 코앞에 두고 급하게 몸을 풀었다. 두 팀의 경기는 오후 6시 30분에 맞춰 정확하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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