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성남 일화의 핵심 수비수 사샤가 카타르의 움살라로 이적한다.
지난 2009년부터 성남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사샤는 201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1 FA컵 우승을 이끌었고 2010 AFC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호주 국가대표로서는 2011 아시안컵 준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성남은 팀 핵심 수비수 사샤를 움살라로 이적 시키기로 확정을 지었다. 팀 사정상 사샤를 붙잡고 싶었지만 사샤가 K리그를 떠나는 것을 원했다. 사샤는 오는 7월2일 메디컬테스트를 받기 위해 카타르로 떠난다.
사샤가 K리그를 떠나 카타르로 가는 이유는 기존에 알려졌던 것처럼 너무 많은 경기수 때문이 아니었다. 사샤는 호주의 한 언론을 통해 K리그에서 너무 많은 경기수를 소화하기가 힘들다며 카타르로 이적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사샤가 한국을 떠나는 진짜 이유는 가족 때문이었다.
30일 강원FC와 K리그 19라운드를 치르기 전 만난 신태용 성남 감독은 "사샤는 그동안 성남에서 최선을 다했다. 팀도 좋은 성적을 냈고 사샤 본인도 AFC 올해의 선수상, 호주 국가대표에 뽑히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성남과 사샤는 서로 윈-윈했다. 그런데 본인이 카타르로 떠나기를 원해 보내주기로 했다. 본인이 마지막 기회라고 했다. 그래서 보내주기로 수락을 했다"며 공식적으로 사샤와의 이별을 인정했다.
이어 신 감독은 사샤가 떠나는 자세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샤는 "사샤의 부인이 한국에 적응을 잘 하지 못했다. 그래서 부부싸움도 많이 했다고 한다. 주변에 영어로 대화할 사람이 없었다. 본인이 정말 힘들어했다. 그런데 카타르는 외국인들이 모여 살기가 좋은 곳이라 한다. 사샤는 부인과 자녀 교육을 위해 카타르로 떠난다. 성남과 좋게 헤어지는 것"이라며 가족을 위한 사샤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고별전이 된 강원과의 경기를 앞두고 사샤는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지만 4년 동안 영광스러운 우승컵들을 비롯해 많은 것을 얻게 해준 성남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항상 성남을 나의 팀으로 응원하겠다"며 이별의 아쉬움을 전했다.
사샤의 이적으로 성남 중앙수비수는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신 감독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신 감독은 "중앙수비수 황재원의 몸이 올라오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쿼터로 호주 수비수 한 명을 봐 뒀다"며 사샤의 공백을 메울 대안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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