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중립경기는 치르면 안되고 현실 가능성이 없다."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이 내년부터 시행될 9구단 체제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 감독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을 찾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임시이사회에서 논의된 2013시즌 운영 방안에 대해 걱정했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뿐 아니라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다른 종목에서도 홀수 구단 체제로 시즌을 치르기에는 번거로운 부분이 많다"며 "당장 내년부터 프로야구가 9개 팀으로 시즌을 치르는 데 파행 운영을 피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홀수 구단 체제를 경험했다. 1983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프로선수를 시작한 김 감독은 1986년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가 리그에 참가하면서 7구단 시절을 겪었다. 지금은 없어진 쌍방울 레이더스가 8구단으로 창단해 1991년부터 1군리그에 참가할 때까지 5시즌 동안이다.
김 감독은 "당시 휴식일이 불규칙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돌아봤다. 홀수 팀으로 경기 일정을 소화하면 한 팀씩 돌아가면서 휴식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밖에서 볼 때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부분이지만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KBO는 9구단 체제로 치러질 경기 일정에 따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휴식일로 지정된 월요일에도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중립경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월요일 경기가 확정된다면 팀이 치르는 연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팀 당 경기수가 현행 133경기에서 줄어드는 걸 막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중립경기도 문제점이 있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라는 게 뭔가? 연고지 구장에서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게 아니냐"며 "중립경기는 말이 안된다. 관중 수익 등과 고려해 잠실이나 사직구장에서 중립경기를 치른다면 모양새가 우스워질 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내년 시즌은 9개 팀으로 가겠지만 그 기간이 길어지면 안된다"며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서라도 짝수 팀으로 가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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