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승리 가뭄에 시달렸던 광주FC가 대폭발했다.
광주FC는 23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7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에서 전반에만 다섯 골을 터뜨리는 등 6-0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 3월 24일 부산 아이파크전 2-1 승리 이후 12경기 무승(5무7패)에 빠졌던 광주는 92일 만에 시즌 4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3승1무1패로 상승세를 탔던 전남은 광주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향후 순위 싸움에 빨간불이 켜졌다.
광주는 지난 20일 포항 스틸러스와 FA컵 16강전에 주축 선수를 대거 제외할 정도로 이번 전남전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전남은 지난 17일 대전 시티즌과 16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할 때 재미를 봤던 골키퍼 류원우를 비롯해 어린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 맞섰다.
시작부터 광주는 꼭 이기겠다는 듯 강하게 전남을 압박했다. 1분 만에 복이가 수비의 백패스를 가로채 슈팅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이 보였고 4분 박민이 이승기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광주의 몰아치기는 계속됐고 28분 김수범이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낮게 패스한 것을 김동섭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차 넣었다. 지난 5월 13일 수원 삼성전 페널티킥 골 이후 41일 만의 골맛이다.
32분에도 전남의 골망이 갈라졌다. 박기동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볼을 김은선이 왼발로 골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3-0으로 점수가 벌어지자 전남은 흔들렸다. 미드필드에서 열세를 드러냈고 패스를 못하고 우물쭈물했다. 광주의 201㎝ 장신 공격수 복이가 전방에서 악착같이 수비의 볼을 잘라내 전남은 역습마저 통하지 않았다.
분위기는 완벽하게 광주의 것이었고 43분 김동섭이 또 한 골을 터뜨렸다. 이승기의 코너킥을 수비의 방해를 뚫고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도 모자랐는지 추가시간에는 박민이 오른발로 또 추가골을 터뜨리며 전반에만 5-0이 됐다.
K리그 역대 전반 다섯 골은 이 경기가 네 번째다. 지난 1987년 4월 19일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이 럭키금성(현 FC서울)을 상대로 처음 기록했고(5-2승), 1993년 8월 22일 일화(현 성남 일화)가 LG(FC서울)에 두 번째(5-0승), 지난해 4월 16일 전북 현대가 광주를 상대로 세 번째(6-1승)를 기록했다.
후반, 광주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11분 김동섭을 빼고 주앙 파울로를 넣으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전략은 통했고 19분 이승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어 패스한 것을 주앙 파울로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광주 최만희 감독은 26분 공격수 박정민을 추가 투입해 광주식 '닥공(닥치고 공격)' 의지를 보여줬다. 이후 광주는 수비에 신경 쓰며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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