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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동업자의 품격'이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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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지난 17일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가 맞붙은 K리그 16라운드. 후반 추가시간 서울의 고명진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공중볼을 따내려는 찰나 뒤에서 포항 신형민의 오른쪽 무릎이 고명진을 가격했다. 고명진은 공을 쳐다보느라 무방비 상태였다. 그런데 신형민은 뒤에서 오른쪽 무릎을 높게 들고 고명진에게 달려들었다. 신형민의 무릎은 고명진의 옆구리를 가격했고, 충격을 받은 고명진은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고명진의 상태는 심각했다. 신형민의 가격에 고명진의 갈비뼈 2대가 부러졌다. 앞으로 2개월 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전 미드필더의 부상. K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서울에게도, 또 스타를 보지 못하는 서울 팬들에게도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도 가장 마음 아픈 이는 고명진 본인일 것이다.

신형민이 고명진에게 고의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신형민 외에는 알 수 없다. 만약 고의적으로 했다면 신형민은 선수로서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한 것이다. 고의적이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신형민의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 뒤에서 점프를 할 때 무릎을 들면 부상 위험이 있어 안 된다. 고의적이든 무의식적으로 했든 무릎을 높이 든 신형민은 '동업자의 품격'을 떨어뜨렸다.

지난 4월에는 제주의 홍정호가 경남 윤신영의 태클로 인해 쓰러졌다. 이 때 당한 부상으로 홍정호는 꿈이었던 올림픽 출전이 결국 무산됐다. 또 수원의 스테보가 성남 에벨찡요에 거친 파울을 범했다. 에벨찡요 역시 그라운드에 쓰려졌고 오랫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K리그 그라운드에 '동업자의 품격'이 사라지고 있다. 동업자는 없고 오직 무너뜨려야 하는 적들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올 시즌엔 스플릿 시스템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공정한 경쟁이 아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잔인한 전쟁이 간혹 펼쳐진다. 선수들 사이에 품격을 챙길 여유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오직 승리만을 위해서 동업자 정신을 내팽개친, 비신사적인 플레이가 난무하고 있다. 바로 앞에서 보고 있던 심판이 외면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니 고의적인 거친 파울로 쓰러지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K리그 모든 선수들은 동업자다. 동업자를 악의적으로 쓰러뜨린다면 결국 함께 망하는 결과를 부른다. 선수들은 K리그를 함께 성장시킬 동업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눈앞의 작은 탐욕을 위해 전체적인 발전을 저해시켜서는 안 된다. 동업자 정신을 내버린 악의적인 행동은 K리그의 수준을 떨어뜨린다. 이런 폭력적인 경기는 관중도 외면하게 돼 있다.

그리고 한 선수의 미래가 달려 있는 중요한 문제다. 악의적인 파울로 인한 큰 부상은 선수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누구도, 어떤 경우라도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은 정당화될 수 없다. 따라서 사전 예방을 위한 인식의 전환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사후 징계도 더욱 강력해져야만 한다.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엄중한 징계가 필요해 보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격분했다. 최 감독은 "경기 전에 페어플레이를 하지고 해놓고 이러면 안 된다. 홍정호도, 에벨찡요도 그랬다. 이기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다. 하지만 동료의식도 가져야 한다. 고의적인 의도가 있는 위험한 파울은 나오면 안 된다. 축구팬들은 좋은 선수의 좋은 경기력을 보고 싶어 돈을 지불한다. 악의가 담긴 파울은 서로 하지 않는 동료애를 가져야 한다. 고명진의 갈비뼈 2대가 골절됐다. 안타까운 상황이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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