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최근 두산 베어스가 살아난 이유를 꼽아보자. 탄탄해진 불펜, 살아난 장타력. 여기에 최주환의 가세를 빼놓을 수 없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최)주환이가 1번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면서 타선 전체에 생동감이 넘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달 30일 1군으로 승격된 최주환은 지난 7일부터 선두 타자로 나서고 있다 정확한 컨택트 능력을 보유한 그는 리드오프 히터의 중책을 맡자마자 연일 안타 행진이다. 14일 부산 롯데전서 데뷔포가 된 만루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치더니 19일 잠실 넥센전까지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어느덧 시즌 타율은 3할3푼3리로 껑충 뛰었다.
이날 넥센전에선 가장 중요한 순간 결승타까지 쳐내 승리의 주역이 됐다. 뒤지던 두산이 6회말 3-3 동점으로 따라붙고 계속된 2사 2루 찬스. 최주환은 상대 3번째 투수인 좌완 박성훈으로부터 우익선상을 따라 굴러가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최주환의 결정타로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결국 1점차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날 최주환은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5회 2번째 타석에선 1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6회 결승타로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최주환은 "1번타자라고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 그저 타순에서 처음 나오는 타자일 뿐"이라며 "평정심을 가지고 집중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결승타를 친 공은 슬로커브였는데, 손목을 이용해 컨택에 신경을 썼다. 다행히 좋은 코스로 날아갔다. 운도 좋았다"고 말했다.
최주환은 이날 경기 전 뜻깊은 선물도 받았다. 사직 롯데전 당시 만루홈런을 친 타구를 확보한 친구가 공을 전해줘 평생 간직할 선물을 얻었다. 당시 최주환의 만루홈런 장면을 TV로 시청한 친구는 마침 경기장을 찾은 숙모에게 전화를 했고, 숙모가 홈런공을 잡은 관중에게 사정을 설명한 끝에 공을 확보할 수 있었다.
최주환은 "뜻깊은 공을 전해받아 더 기분좋게 경기에 임했다. 결과도 좋아서 기분이 무척 좋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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