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안타깝지(한화 이글스 한대화 감독)."
"또 어수선해지겠네요(LG 트윈스 김기태 감독)."
한화와 LG가 맞붙는 19일 대전구장에서는 10구단 창단이 유보된 KBO 이사회의 결정에 대한 안타까운 분위기가 흘렀다.
먼저 한화 한대화 감독은 말을 아끼면서도 "안타깝다. 7구단 체제 때도 그랬지만 쉬는 팀도 나오고 안되겠더라"고 말했다. LG 김기태 감독도 "또 어수선해지겠다"며 "모두가 원하는데"라고 말 끝을 흐리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열린 KBO 임시 이사회에서는 10구단 창단에 관해 심의해 '당분간 유보'라는 결론을 내렸다. 충분한 준비 없이 10구단 창단을 진행할 경우 현재 53개에 불과한 고교야구팀으로 선수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프로야구의 질적 가치 하락이 우려된다는 것이 이유였다.
재논의 시점이 언급되지 않아 사실상 10구단 창단이 무산된 상황이다. 이에 프로야구 선수협은 올스타전과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를 보이콧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LG 봉중근도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 앞에 선 봉중근은 "10구단이 생겨야 한다. 한 팀이 4일 씩 쉬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다음 WBC 때도 주장을 하려고 했는데 안되겠다"고 농담을 섞어 아쉬움을 표현했다. 봉중근은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은 바 있다.
10구단이 언제 생길지 모르는 상황 속 프로야구는 장기간 홀수 구단 체제의 파행 운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현장에서 들려오는 안타까운 목소리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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