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두산 베어스 양의지가 패배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양의지는 1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팀이 6-7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초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2사 2루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놓앗고, 마운드에는 롯데 마무리 김사율이 있었다. 주자 2루 상황이라 안타 하나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만들 수 있었다. 양의지는 김사율이 던진 초구에 그대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쭉쭉 뻗어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양의지의 한 방으로 두산은 8-7로 단번에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 벤치에선 환호성이 나왔고 롯데 벤치와 사직구장 관중석은 순간 조용해졌다.
결국 두산은 스캇 프록터가 9회말을 완벽하게 막고 16세이브를 올리면서 승리를 챙겼다. 양의지는 지난 5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올 시즌 첫 아치를 그린 뒤 23일만에 짜릿한 홈런 손맛을 봤다.
양의지는 경기가 끝난 뒤 "타석에 들어서면서부터 직구 하나만 노렸다"며 "초구에 노리던 공이 들어왔고 그래서 배트를 휘둘렀다"고 했다. 그는 "최근 팀이 좀 힘든 상황인데 이겨서 기쁘다"며 "연승을 이어가서 다행"이라고 했다.
한편 양의지는 9회말 수비에서 마스크를 벗고 1루수로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재훈이 양의지 대신 마스크를 썼다.
양의지는 "1루수로 나선 건 어색하지 않다"며 "스프링캠프 때부터 종종 1루수 훈련을 했다"고 덧붙였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어제는 행운이 따라 경기에서 이겼다면 오늘 경기는 선수들이 끝까지 하고자 하는 의욕이 앞섰다"며 "선수들도 벤치에서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등 좋은 분위기를 보였다. 부산에서 2연승을 거두고 서울로 가는데 주말 삼성과 치르는 3연전에서 자만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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