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황선홍 감독 "무관중 경기는 슬픈 일"

[이성필기자] 무관중 경기를 받아들이기는 좀처럼 어려운 일이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14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1-1로 비겼다. 인천은 꼴찌 탈출에 실패하며 11경기 연속 무승(6무5패)이라는 실타래를 풀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인천 구단이 홈관중 폭력 사태에 대해 징계를 받아 사상 처음으로 무관중 경기로 열렸다.

인천의 김봉길 감독대행은 "관중이 있으면 더 힘을 낼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앞으로 이런 경기는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다.

포항의 황선홍 감독도 무관중 경기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컸다. 그는 "낯선 것이 사실이다. 관중이 없는 것은 슬픈 일이다. 인천이 그런 느낌을 받았겠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모두가 피해자라는 뜻을 전했다.

경기력에 대해서도 서로 아쉬워했다. 김 대행은 "포항의 공세가 강해 1골을 지키려고 했는데 무너졌다.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황 감독은 초반 인천의 공세에 애를 먹었다며 "선수들에게 상황에 관계없이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자고 했다. 그런 부분들이 잘 된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포항은 빠르게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지만 전반 44분 신형민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다. 황 감독은 이에 대해서는 "그동안 페널티킥 실축은 많았다. 실축은 경기 흐름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다"라며 개선점 찾기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