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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무관중 경기에 인천-포항-프로연맹 모두 생경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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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사상 첫 프로스포츠 무관중 징계 경기에 한국프로축구연맹도 부산을 떨었다.

14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12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열렸다.

인천은 지난 3월 24일 대전 시티즌과 홈경기에서 양측 팬들의 충돌을 막지 못해 제3지역 경기 개최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인천 측에서 연고지 정착에 위배된다는 점을 들어 홈경기 개최를 요구했고 프로축구연맹에서 무관중 경기로 징계를 변경했다.

연맹은 인천 구단에 팬들이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저한 관리를 요구했다. 인천은 포항전이 무관중으로 열린다는 현수막을 인천시 곳곳에 부착하고 인터넷에도 알리는 등 쓸 데 없는 비용 지출을 해야 했다.

그런다고 경기장에 오지 않을 열혈 팬들이 아니었다. 경기장 앞 도원역에는 경기 시작 1시간 반 전부터 인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모였다. 몇몇 팬은 "평생에 다시 못볼 지 모르는 경기다"라며 경기장 밖에서라도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부는 쓰레기 청소에 나서는 등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사과의 행동을 보여줬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인천은 각 출입구에 안전요원을 배치했다. 경기장 구조상 멀리서 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북쪽 관중석 밖 전망대의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단하는 등 최대한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했다. 철창에 천을 두르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경기장이 완벽하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철회했다.

그래도 열정적인 팬은 본부석 오른쪽 관중석 밖에서 경기장을 바라보며 무한 응원을 펼쳤다. 인천, 포항 양 구단의 인터넷 자체 생중계를 보며 응원하기도 했다. 인천에서는 전광판에 경기 장면을 송출하지 않는 등 무관중 경기 조건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였다.

'역사적인(?)' 경기를 보기 위해 정몽규 총재도 찾았다. 평소 팬이 없는 프로스포츠는 의미가 없다는 지론을 확인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분위기는 프로 2군리그보다 못할 정도로 썰렁했다. 간간이 들리는 응원소리도 별 소용이 없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무관중 경기에 대한 교범이 없더라. 다시 무관중 경기가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혹시 모르니 이번 결과를 잘 정리해 일정한 기준을 만들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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