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가요계 컴백한 f(x)가 제대로 흥할 기세다.
f(x)는 지난 10일 '일렉트로닉 쇼크(Electric Shock)'로 6월 가요계 전쟁에 합류했다. 빅뱅과 원더걸스가 앞서 나란히 앨범을 발표, 음원사이트를 장악한 상황 속에서 경쟁에 합류한 것.

당초 어려운 싸움이 될 거라는 예상도 있었다. '음원 괴물' 빅뱅과 막강 걸그룹 원더걸스가 버티고 있었다. 이른바 빅뱅과 원더걸스는 YG와 JYP의 대표선수들이었다. 'K팝스타'에 이어 다시 한 번 펼쳐지는 3대 기획사의 미묘한 경쟁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f(x)가 소속사를 대표하기에는 무게감이 적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막상 두껑을 여니 f(x)의 초반 인기몰이가 무섭다.
음원 발매 첫 날 각 음원사이트에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한 번 1위를 차지하면 잘 내려오지 않는다는 빅뱅과 방송 활동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원더걸스 사이에서 만만찮은 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으레 앨범 공개 첫 날 '깜짝 1위'를 찍는 것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음원 사이트에서 '지붕 뚫는(음원 성적 그래프 곡선이 최상위까지 갔다는 것을 의미)' 성적을 보였다. f(x)는 12일 현재도 원더걸스와 1위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하며 선전하고 있다.
가요관계자들마저 "f(x)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원더걸스와의 대결 구도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다"며 놀라는 눈치다.
국내 음원차트 뿐만 아니다. 아이튠즈를 통해 전세계 공개된 미니앨범 '일렉트로닉 쇼크(Electric Shock)'는 미국, 캐나다 아이튠즈의 장르별 차트인 일렉트로닉 앨범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f(x)에 대한 글로벌 음악 팬들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f(x)는 데뷔 후 줄곧 음악과 가사가 난해하다는 평을 들어왔으나 자신들만의 개성으로 승화시켰고, 팬들은 독특한 분위기를 즐기기 시작했다. '일렉트로닉 쇼크' 역시 특이한 가사와 강렬한 일렉트로닉 기계음이 중독성이 있다는 평을 들으면서 음원차트의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f(x) 멤버들이 그간 주력해온 개인활동의 시너지 효과도 이들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멤버 루나는 드라마 '고봉실 아줌마 구하기', 크리스탈은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엠버는 '청춘불패2', 빅토리아는 '우결'에 이어 드라마 '잃어버린 성의 왕자(가제)' 촬영 등으로 개인의 존재감을 쌓았다. 설리도 올 여름 방영 예정인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며 주목 받고 있다.
원더걸스가 그랬듯, 방송 무대 후 진가를 발휘하는 걸그룹의 특성상 f(x)의 컴백 후 분위기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
f(x)는 컴백 무대에 앞서 12일 공개된 뮤직비디오를 통해 독특한 패션과 세련된 퍼포먼스를 먼저 공개했다. 한층 진화된 비주얼과 댄스를 선보이면서 컴백 무대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월 가요계 전쟁 속에서도 자신만의 색깔로 승부수를 띄운 f(x)가 소녀시대, 2NE1, 원더걸스 등이 포함된, 이른바 '걸그룹 서열' 정상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가요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f(x)는 오는 14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첫 컴백 무대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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