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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병살로 데뷔 첫 아웃카운트 잡은 이현호, '자신감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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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는 덜 떨리겠죠. 아니 떨면 안되죠." 두산 2년차 투수 이현호(19. 좌완)는 겨드랑이에 글러브를 낀 채 웅크리고 앉아 신발끈을 묶으며 스스로에게 다짐하듯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10년 제물포고를 청룡기 결승행까지 이끌며 유창식(광주일고. 현 한화)과 함께 고교 최고의 좌완으로 평가받았던 이현호는 2라운드(전체11번) 지명돼 두산에 입단했다. 하지만 프로 데뷔 첫 해 그는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 고교 1학년 때 다쳤던 팔꿈치 통증이 다시 찾아왔고 아예 후반기엔 경기에 등판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고 재활에 열중해야 했다.

이현호는 지난 시즌 초반 딱 한 차례 1군 무대를 밟은 적이 있다. 2011년 4월 27일 잠실 삼성전. 0-7로 두산이 뒤져 패색이 짙은 8회 팀 5번째 투수로 출격했다. 첫 타자 채상병에게 우전안타, 이어 김상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7개의 볼을 던지며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1피안타 1볼넷 2실점(2자책). 이것이 이현호의 2011 데뷔 첫해 성적의 전부다.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이제야 내 실력을 보여줄 수 있구나 싶었죠. 자신 있었는데 막상 마운드에 서니까 긴장되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내 볼을 던질 수 없었어요." 쓰라린 1군 데뷔전 이후 이현호는 곧바로 2군행을 지시 받았고 더 이상 모습을 볼 수 없었다.

7일 두산-SK전이 열리기 직전 잠실구장 1루측 덕아웃. 전날 노경은의 역투와 홍상삼-프록터로 이어지는 불펜진의 완벽 피칭으로 2-1 신승을 거둔 두산 선수단 분위기는 활기찼다. 그 속에 있던 이현호도 덩달아 분주했다.

"글쎄요. 오늘 제가 나갈 정도로 지거나 점수 차이가 나면 안되겠죠?(웃음) 어제도 아슬아슬 했고 오늘도 박빙일 거 같아요. 언제든 출격 가능할 수 있게 준비해야죠. 1군이 어디에요? 있는 거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죠."

지난 5일 이혜천을 대신해 올해 첫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사흘째를 맞은 이현호는 점수차가 크거나 패색이 확실해야 자신의 등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이 빗나갔다. 김진욱 감독은 훨씬 더 긴장된 승부의 길목에서 그를 불러 마운드에 세웠다.

두산이 1-2 한 점차로 끌려가고 있던 9회초, 선발 니퍼트에 이어 구원 등판한 이원재가 1사 3루에서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리자 두산 벤치는 과감히 이현호를 구원 투입했다. 이에 SK는 좌타자 임훈을 빼고 조인성을 대타로 내세우며 추가득점 의지를 보였다. 1, 3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이현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내야 땅볼이나 뜬공 유도, 또는 삼진을 잡아내는 것이었다.

이현호는 초구와 2구를 몸쪽 조금 벗어난 볼로 유인했으나 베테랑 타자에게 통하지 않는 듯했다. 그러나 3구째 조인성이 친 타구가 3루수 최주환 글러브에 잡혔고 5-4-3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병살 플레이가 나오며 이닝을 마감했다. 이현호 구원 카드가 멋지게 들어맞으며 위기를 넘긴 두산이지만 9회말 역전 점수를 뽑지 못해 경기는 그대로 2-1 SK 승리로 끝났다.

아쉬운 경기 결과 속에서도 두산은 또 한 명의 좌완 불펜 요원을 발견하는 소득을 올렸다. 이날 경기서 이현호는 프로 데뷔 첫 아웃카운트를 강타자 조인성을 상대로, 그것도 동시에 두 개나 잡아내는 행운을 경험했다.

포수 미트 이외엔 아무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던 지난해 데뷔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준 프로 2년차 이현호. 그의 1군 무대 적응기가 시작된 셈이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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