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LG 트윈스의 '슈퍼소닉' 이대형이 1군 복귀전에서 결승타를 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대형은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 다시 등록됐다. 부진에 시달리다 2군으로 내려간 그는 구리에서 운동을 했고 퓨처스리그(2군 경기)에서 뛰며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 애를 썼다.
이대형은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오랜만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5월23일 잠실 넥센전 이후 13일만의 1군 출전이었다.
LG 김기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던 이대형에게 "(이)대형아, 고개 들고 파이팅 해"라고 격려를 해줬다.
1군 복귀전이었던 이날 이대형은 출발이 좋지 않았다.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넥센 좌완 선발 강윤구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무사 1루에서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주자 이천웅을 안전하게 2루까지 보내 작전에 충실했다. 하지만 5회초에는 다시 삼진을 당하면서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잠잠하던 이대형에게 7회초 좋은 밥상이 차려졌다. 0-0으로 팽팽히 맞서 승부를 알 수 없던 7회 1사 1, 3루의 선취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것.
넥센 두 번째 투수 오재영과 끈질긴 승부를 벌이던 이대형은 7구째를 잡아당겨 1-2루를 가르는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3루에 있던 최영진이 홈을 밟아 드디어 균형을 깼고, 이 점수는 그대로 결승 득점이 됐다. LG는 8회초 큰 이병규가 솔로포를 쏘아올려 쐐기점을 뽑으며 '천적' 넥센에게 2-0으로 이겼다.
선제 결승타점을 올린 이대형이었지만 경기 후 표정은 여전히 밝지 못했다. 그는 "팀이 이겨서 정말 다행이고 기분은 좋다"라며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를 했다. 7회 나온 타구는 운이 좋아서 안타가 됐다"고 말했다.
이대형은 "내가 잘했다기보다 투수들이 잘 던진 경기였다"며 "그래도 내 타점이 팀 승리로 연결됐기 때문에 앞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거 같다"고 얘기했다.
이대형의 시즌 타율은 1할9푼5리로 여전히 2할에도 못미친다. 타격이 부진에 빠져있다 보니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도루도 11개로 7위에 머물러 있다. 타격감 회복이 시급한 가운데 팀의 천적이라 할 수 있는 넥센전에서 귀중한 결승타를 쳐낸 것을 계기로 얼마나 살아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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