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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불펜 '믿을맨' 홍상삼, 왜 뛰어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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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난세의 영웅인가. 절치부심한 홍상삼이 두산 마운드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두산 불펜투수로 뛰고 있는 홍상삼은 시즌 13경기(19.1이닝)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1.40에 피안타율 1할3푼8리. WHIP는 무려 0.88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습만 놓고 보면 난공불락이다. 중간계투진의 부진으로 근심하던 두산에 '보배'가 나타난 격이다.

김진욱 두산 감독이 "(마무리) 프록터와 함께 불펜에서 가장 제 몫을 해주는 투수"라고 홍상삼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다.

홍상삼의 강점은 탁월한 직구 구위에 있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원래 구위가 좋은 선수였다. 예전과 달라진 면이 있다면 마운드에서의 적극적인 자세다. 자신의 공을 믿고 정면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다보니 다음 이닝에 대한 걱정 없이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붓는다. 자연스럽게 타자를 압도하게 됐고, 직구와 더불어 던지는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위력도 배가됐다"고 설명했다.

피칭 밸런스도 무척 좋아졌다. 원래 홍상삼은 선발 요원이다. 김진욱 감독이 개막 전 5선발 후보로 막판까지 고려할 정도였다. 그러나 팀 사정상 중간계투로 기용되기 시작했고, 긴 이닝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다보니 공을 던질 때 밸런스도 균형이 잡혔다. 제대로 된 투구폼에서 나오는 150㎞ 안팎의 직구가 제구까지 된다. 최근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다.

한때 롤러코스터를 탔던 두산은 지난 주중 잠실 KIA, 주말 대구 삼성과의 시리즈를 모두 2승1패로 마감했다. 홍상삼은 두산이 승리한 4게임 가운데 3경기에서 승리의 징검다리를 단단하게 놓았다. 한때 종잡을 수 없는 팀이었던 두산은 마운드의 허리가 강해지면서 점점 예측이 가능한 팀으로 바뀌고 있다. 경기 후반 '판이 뒤집힐 지 모른다'는 공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08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로 두산에 입단한 홍상삼은 평소에는 여리고 수줍은 모습이다. 그러나 마운드에만 올라가면 매서운 눈초리를 번뜩이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한다. 시즌 개막을 2군에서 맞이한 뒤 생존본능이 더욱 치열해진 덕분이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아직 속단하긴 이르다. 좀 더 많은 경기에 등판해본 뒤에야 진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려울 것 없이 자신감을 실어 공을 던지는 홍상삼 덕분에 두산 마운드도 한시름 덜고 있다.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그는 두산 마운드에 '홍삼'같은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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