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방망이야 항상 롤러코스터를 타니까…."
타선의 기복은 당연하다. 10번 중 7번을 실패해도 인정받는 것이 방망이다. 두 경기 연속 영봉패. 선동열 KIA 감독은 "방망이는 항상 롤러코스터를 탄다"면서 타선의 부진을 애써 눈 감았다.
최근 KIA 타선은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 SK전 두 경기 총 안타가 6개에 그쳤다. 이범호는 종아리 통증이 가시지 않았고, 펄펄 날던 김원섭과 김선빈의 방망이도 갑자기 잠잠해졌다. 6연승 뒤 치른 5경기서 1승 4패. 4위까지 올라갔던 순위가 7위로 곤두박질쳤다. 이 5경기서 KIA의 득점은 단 7점에 불과했다. 선 감독은 3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1년 내내 방망이가 터지면 무슨 걱정이 있겠나. 그나마 투수진이 제 몫을 해주니 괜찮다"고 말했다.
다행히 벼랑 끝에서 타선이 터졌다. 이날 KIA는 14안타로 11득점을 올려 11-2 대승을 거뒀다. 최근 2연패서 탈출하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귀중한 승리다. 선발 타자가 전원 안타를 때려내며 고루 활약한 것도 고무적이다. KIA 선발 전원 안타는 올 시즌 세 번째다.
KIA는 0-1로 끌려가던 4회초 6점을 한꺼번에 올리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첫 타자 이범호가 볼넷, 안치홍이 사구로 출루한 뒤 나지완의 우전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다. 1사 후 송산이 침착하게 볼을 골라 밀어내기 볼넷으로 손쉽게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KIA는 이준호와 이용규의 연속 적시타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1사 만루서 김선빈이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려 6-1로 크게 앞섰다.
KIA 타선이 7회 다시 터졌다. 무사 1, 2루서 안치홍의 좌익수 쪽 적시타가 나와 추가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만루서 송산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9-1로 달아났다. 이후 이준호와 이용규가 적시타를 보태 점수는 더욱 벌어졌다.
경기 후 선 감독은 "그동안 찬스에서 타선이 터지지 않아 걱정했는데, 오늘 적절히 터져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KIA는 하루 휴식 후 홈에서 삼성을 만난다. 선발 전원 안타의 힘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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