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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하며 첫 홈런에 결승타, 최형우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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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전서 3안타 2타점 펄펄…삼성, 한화 잡고 3연승

[김형태기자] 국내 최고 좌완 류현진(한화)과 돌아온 홈런왕 이승엽(삼성). 한화와 삼성이 맞붙은 31일 대전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두 선수에게 모아졌다. 투타에서 각각 최고봉에 오른 선수들 간 맞대결은 언제나 흥미를 끈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스포트라이트는 다른 선수가 차지했다. 짧은 2군 생활을 청산하고 이날 1군 복귀한 최형우(삼성)가 주인공이었다.

최형우가 삼성의 3연승을 견인했다. 최형우는 이날 2-2 동점이던 8회초 귀중한 결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2회 첫 타석에선 류현진을 상대로 학수고대하던 올 시즌 첫 홈런포도 쏘아올렸다. '속죄포'이자 '복귀 신고포' 포함 그는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양 팀 타자들 가운데 가장 돋보였다.

지난해 홈런왕 수상자임에도 올 시즌 극도로 부진했던 최형우다. 경기 전까지 34경기서 타율 2할6리에 11타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홈런 없이 2루타 6개만 쳐냈다. 고개를 들 수 없는 슬럼프가 이어지자 류중일 감독은 지난 21일 최형우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잠시 시간을 가지고 몸과 마음을 추스리라는 뜻이었다. 최형우도 2군 5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열흘 만에 다시 돌아온 이날, 시원한 홈런포로 화끈하게 신고했다. '제 자리'인 4번이 아닌 좌익수 겸 6번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2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류현진과 맞섰다. 볼 3개와 스트라이크를 내리 기다린 뒤 5구째 몸쪽 빠른 직구를 노렸다. 스트라이크존 윗쪽으로 날아오는 시속 148㎞ 패스트볼에 지체없이 방망이를 휘둘러 타구를 외야 멀리 날렸다. 로켓에 실린 미사일처럼 날아간 타구는 외야 관중석 상단에 떨어지는 비거리 120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날 경기의 선취점이 기록됐다.

5회 몸맞는 공으로 걸어나간 최형우의 방망이는 7회 3번째 타석서 우전안타로 고조된 타격감을 이어갔다. 그리고 2-2로 팽팽히 맞서던 8회 1사 1,2루에서 흔들리던 한화 두번째 투수 바티스타를 두들겨 우전 안타를 작렬, 2루주자 이승엽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결국 삼성은 최형우의 만점짜리 활약에 힘입어 한화를 3-2로 꺾고 5할 승률(21승21패 1무)로 올라섰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올 시즌 개인 최다인 1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5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해 또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관심을 모은 이승엽과의 맞대결에선 삼진 2개와 실책 1개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끝을 모르는 침체에 빠져 있는 한화는 최근 3연패와 대전 홈구장 6연패 기록이 이어졌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불펜 난조로 내준 탓에 힘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또 힘겨운 하루가 막을 내렸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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