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시즌 첫 3연승에 성공한 한화 이글스가 이제 4연승에 도전한다. 선봉에는 '코리안특급' 박찬호(39)가 선다.
한화는 29일부터 대전구장에서 7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 3연전을 펼친다. 지난 주말 넥센과의 3연전을 쓸어담으며 3연승에 성공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올 시즌 한화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할7푼3리의 팀타율은 8개 구단 가운데 2위지만 팀 평균자책점(4.92)이 최하위다. 속출하는 잔루와 주루사도 공격의 흐름을 끊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난 주말 선두를 달리던 넥센을 상대로 3연승에 성공하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한화가 3연승을 기록한 것은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 '첫 3연승'에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화는 삼성과의 3연전 첫 경기인 29일 선발로 박찬호를 내세웠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박찬호다.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17일 두산전에서는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23일 KIA전에서는 6이닝 4실점(2자책) 패전투수로 기록됐다.
박찬호는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인 17일 두산전에 이어 23일 KIA전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6회까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단 1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은 것. 팀 사정상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3점을 더 내준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한화 방망이도 상승세다. 돌아온 '5번타자' 최진행의 맹타 덕분이다. 4월 타율 8푼8리(34타수 3안타)에 그쳤던 최진행은 2군에 다녀오는 곡절을 겪은 뒤 5월에는 안타를 양산하며 시즌 타율을 3할1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5경기에서는 타율이 4할7푼1리(17타수 8안타)에 이르며 홈런도 3개나 몰아쳤다.
최진행이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면서 장성호, 김태균과 함께 공포의 중심타선이 구축됐다. 부실한 하위타선을 만회할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이다. 상대 투수들은 장성호와 김태균을 피해도 최진행이라는 산을 또 넘어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게 됐다.
문제는 불안하기 짝이 없는 불펜이다. 믿고 맡길 투수가 없는 지경이다. 필승조로 지목됐던 박정진과 송신영, 바티스타가 전부 불안하다. 평균자책점이 13.50에 이르는 박정진은 2군으로 내려갔고, 송신영 역시 평균자책점 4.61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바티스타는 제구에 문제를 드러내며 조마조마한 불쇼를 자주 연출한다.
결국 또 박찬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박찬호가 얼마나 긴 이닝을 버티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7위 삼성과의 승차는 3경기. '탈꼴찌'를 노리는 최하위 한화가 박찬호를 앞세워 4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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