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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일주일' 한화, 탈꼴찌도 버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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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지금부터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화는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투타가 완전히 무너지며 3-12 대패를 당했다. 벌써 6연패. SK, KIA와 두 차례 3연전을 연속해서 스윕 당하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았다.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박찬호를 앞세워 5-1 승리를 거둔 한화는 2연승을 올리며 당시 선두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를 5경기로 좁혔다.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지만 상위권과의 승차가 크지 않아 충분히 반등을 노릴 만했다. 5월 월간 성적도 8승7패로 5할을 넘기고 있었다.

그러나 이후 일주일 동안 한화는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악몽의 일주일'이다. 18일부터 시작된 SK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더니, 함께 연패에 빠져 있던 KIA를 만나 3연전 싹쓸이패를 당했다. 4연패를 기록 중이던 KIA는 한화를 제물 삼아 3연전을 쓸어담고 중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일주일 전 선두에 5경기 차로 뒤져 있던 한화가 이제는 7위(KIA)와도 4.5경기의 승차를 두게 됐다. 일주일 동안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6패만을 더한 결과다. 선두 넥센과의 승차는 9경기, 목표로 삼아야 하는 4위권과의 승차도 7.5경기나 벌어졌다. 월간 승률도 3할8푼1리(8승13패)로 곤두박질쳤다.

앞서고 있던 경기를 역전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한화의 가장 큰 문제다. 20일 SK전에서는 5회까지 8-3으로 앞서고도 10-13으로 패했고, 다음날인 21일 KIA전에서도 6회까지 3-0으로 앞서다 결국 3-4로 무릎을 꿇었다. 이겨야 하는 경기만 내주지 않았어도 지금처럼 심각한 위기를 맞지는 않았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영입이 늦어지고 있는 것도 답답한 노릇이다. 배스의 퇴출이 결정된 지 한 달이 넘도록 새 용병은 감감 무소식이다. 나머지 구단들이 전부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시즌을 치러나가는 동안 한화 홀로 '핸디캡'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는 25일부터 목동에서 넥센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에이스' 류현진을 3연전의 첫 경기에 등판시켜 연패 탈출을 노린다. 넥센 선발은 돌아온 '핵잠수함' 김병현. 류현진과 김병현의 선발 맞대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지만, 6연패의 한화가 관심을 둬야 할 것은 오직 승리 뿐이다.

벌써 페넌트레이스 133경기 중 39경기나 치렀다. 전체 일정의 30% 가까이를 소화했다. 더는 시즌 초반이라고도 할 수 없는 시점이다. 여기서 더 밀리면 일찌감치 4강을 포기해야 하는, 팬들에게 가장 미안한 상황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 어떻게든 반전의 계기를 찾아야 하는 독수리 군단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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