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KIA가 한화를 이틀 연속 격파하며 하위권 탈출의 동력을 얻었다. 한화는 또 실책에 발목이 잡히며 역전패를 당해 5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KIA는 23일 광주 한화전에서 선발 윤석민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7회말 김선빈의 역전 결승타 등에 힘입어 4-1 승리를 거뒀다. 2연승한 KIA는 14승2무18패가 됐다.
박찬호를 선발로 낸 한화는 이날 경기서도 선취점을 올렸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역전 점수를 내줄 때는 잇따른 실책이 빌미가 돼 더욱 허탈했다. 5연패로 13승24패가 돼 7위 KIA와의 승차가 3.5게임으로 벌어졌다.
기대와 관심이 쏠렸던 한국을 대표하는 두 우완투수의 선발 맞대결로 중반까지는 팽팽하게 전개됐다.
KIA 선발 윤석민이나, 한화 선발 박찬호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휘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윤석민은 6회까지 던지며 1실점하고 물러났다. 안타는 3개밖에 맞지 않았다. 볼넷을 4개 허용하고 삼진을 2개밖에 잡지 못한 것이 다소 불만스러운 정도였다.
3회초 실점 장면에서는 장성호 봉쇄 실패가 아쉬웠다. 정범모에 안타, 강동호에 볼넷을 내줘 1사 1, 2루로 몰린 윤석민은 오선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투아웃까지 만들었으나 장성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3회말 팀 타선이 1-1 동점을 만들어줘 다시 힘을 낸 윤석민은 4, 5회를 3자범퇴로 간단히 넘겼다. 6회초에는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대타 양성우를 유격수 땅볼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를 마쳤을 때 투구수가 104개로 많아 1-1 상황에서 7회 교체돼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자기 책임은 다한 후였다. 앞선 등판이었던 17일 삼성전서 3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모습을 씻어낸 것도 기분좋은 일이었다.
박찬호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3회초 한화가 먼저 한 점을 낸 직후인 3회말, 박찬호는 2안타 1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린 다음 이범호에게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흔들리지 않고 잘 버티던 박찬호는 7회말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한순간에 무너졌다. 선두타자 송산에게 안타를 맞은 다음 이준호의 보내기번트 때 포수 정범모가 머뭇거리다 타자주자를 살려주면서 무사 1, 2루가 됐다. 흔들린 박찬호는 이용규의 희생번트를 스스로 처리하다 실책을 범해 무사 만루로 몰렸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김선빈이 우전 안타를 날려 균형을 깨는 점수를 뽑아내면서 박찬호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기세가 오른 KIA는 김원섭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범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내며 승부를 갈랐다.
박찬호는 6이닝 7안타 2볼넷 3삼진 4실점(2자책)의 기록으로 패전투수가 되며 팀의 연패를 끊어내는 데 실패했다.
윤석민에 이어 KIA 두번째 투수로 7회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지훈이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2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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