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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그바, 첼시에 '꿈'을 안기고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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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신흥강호' 첼시의 마지막 꿈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였다.

지난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 구단주로 오면서 첼시는 대대적인 투자를 시도했고 조제 무리뉴 감독을 비롯한 세계적인 스타들을 불러 모았다. '돈의 힘'은 금세 결실로 나타났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거머쥐며 신흥강호로 잉글랜드를 지배했다.

하지만 돈으로도 되지 않는 것이 있었다. 바로 유럽 정상에 오르는 일이었다. 무리뉴 감독마저 첼시에서 해내지 못한 일이었다. 이미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첼시는 마지막 꿈이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만을 바라봤다. 첼시 감독의 잦은 교체도 바로 챔피언스리그란 꿈 때문이었다.

2011~12 시즌. 첼시는 드디어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첼시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전-후반 90분 및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첼시는 팀 창단 처음으로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 중심에는 간판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34)가 있었다. 드로그바는 0-1로 뒤지던 후반 43분 동점골을 터뜨렸고,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2004년 첼시에 입단해 첼시의 전성기를 이끌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거듭난 드로그바는 2011-2012시즌까지 첼시에서 338경기에 나서 157골 71도움을 올렸다. 첼시의 간판이자 심장으로 군림한 드로그바였다. 그의 꿈 역시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었다.

드로그바는 드디어 꿈을 이뤘다. 꿈을 이룬 드로그바는 첼시를 떠나려 한다. 첼시에서는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다. 리그 우승, 득점왕, 챔피언스리그 우승, FA컵 우승 등 모든 것을 다 이뤘다. 그리고 팀 리빌딩이 이뤄지는 시점에서 자신의 자리를 젊은 후배들에게 물려주려 하는 것이다.

드로그바는 22일 유럽 프로축구 전문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을 통해 "이제 첼시를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올 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날 것이다. 나와 첼시는 다음 시즌부터 함께 할 수 없다. 나는 3년 전부터 떠나겠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첼시를 떠날 것이라 공언했다.

이어 드로그바는 "팀이 리빌딩되는 상황에서 벤치에서 경기를 볼 수는 없다. 나는 새로운 팀으로 가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며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새로운 팀으로 떠나겠다고 말했다.

첼시가 세계적인 팀으로 거듭날 때 팀의 간판 공격수로 군림한 드로그바. 그는 첼시가 유럽 최강팀이 되자 첼시를 떠나려 한다. 드로그바는 첼시의 마지막 꿈을 실현시키고 당당하게 자신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나려 하는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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