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연예계 대표 로맨틱 가이이자 여성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는 품절남 1위 이선균이 '못난 남편'으로 돌아왔다. 로맨스물의 단골 주인공으로 수많은 여심을 홀려온 그가 새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는 아내와 헤어지고 싶지만 무서워서 말도 못 꺼내는 소심한 남편이 됐다.
급기야 아내를 피하기 위해 강원도 전근을 신청하는가 하면 이웃집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 이혼하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아내를 감쌀 포용력도, 그렇다고 헤어지자 말할 용기도 없는 남자, 지독한 권태기에 빠진 유부남 역을 연기했다.
전작 '화차'에서 희생적인 순애보를 보여준 이선균은 이번 영화로 많은 남성들의 심경을 대변하는 소심남으로 변신했다.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했던 아내가 끔찍해진 남자의 웃지 못할 선택. 덕분에 영화는 개봉 후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 모으며 첫주 흥행 1위에 올랐다.
이번 영화를 계기로 "과묵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이선균. 단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가며 자신의 말을 하는 대화의 요령,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전작이 너무 무겁고 깊은 감정을 요구하다보니 이번엔 코믹하고 가벼운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관객이 볼때 즐겁게 보여지는 그런 역할을 원한 것도 있고요. 감독님과 임수정씨, 시나리오까지 삼박자가 모두 들어맞아서 고민이 필요없는 선택이었죠."
한명의 배우와 한 작품 안에서 가장 많은 키스를 한 기록을 남긴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이선균은 임수정과 달콤한 키스신을 여러차례 선보였다. 하지만 겉보기엔 로맨틱해 보이는 이 장면들은 일본에서 속성으로 장소만 이동해가며 찍은 스틸을 엮은 것이라는 후문이다.
실제로 솔직하고 쿨한 성격의 아내 전혜진과 두 아들을 낳아 기르며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이선균은 "극중 정인처럼 말이 많다면 피곤할 것 같다"며 "내 아내는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강한 '한방'이 있다"고 말했다.
"내 아내에 대해 한가지 한가지 써내려가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 나는 아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지 생각해 봤죠. 연애 기간도 길었고 결혼도 해서 전혜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100% 알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도 모르는 뭔가 있겠죠."
아내의 잔소리나 지적을 들으면 100% 고치진 못해도 줄이거나 고치려 노력한다는 이선균은 "술도 많이 줄였다"며 "내 노력을 100% 아내가 알아주길 바란다면 욕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애 시절 아내에게 어필한 자신의 매력은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이선균은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자신의 부족한 점을 채워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이선균표 '스크린 부부 클리닉'은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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