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에겐 넥센 히어로즈가 루돌프 사슴이나 마찬가지였다. 승리라는 선물을 자주 가져다 줬기 때문이다.
삼성은 2011시즌 상대전적에서 넥센에게 15승 4패로 압도적으로 앞섰다. 삼성은 79승 4무 50패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는데 넥센으로부터 많은 승수를 얻은 것이 컸다. 삼성은 한화 이글스(9승 10패)에게만 밀렸다.
그런데 올 시즌 넥센은 삼성을 상대로 벌써 3승을 올렸다. 안방인 목동구장에서 열린 18, 19일 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는 등 최근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지만 상대전적은 3승 2패로 앞서 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넥센은 지난 시즌과 견줘 짜임새가 좋아졌다"며 "아무래도 승수가 쌓이다 보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뛴다"고 넥센의 상승세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넥센과의 경기를 되짚으며 얘기를 꺼냈다.
류 감독은 "중요하지 않는 경기는 없겠지만 넥센과 치른 대구 홈경기와 18일 경기에서 이겼어야 했다"고 했다. 삼성은 지난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대구구장에서 넥센을 상대로 주말 3연전을 치렀다.
삼성은 당시 처음 두 경기를 각각 2-0, 4-1로 이겼다. 주말 3연전을 모두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4월 15일 넥센전에서 10회 연장 끝에 7-10으로 졌다.
당시 삼성은 리드 당하고 있던 경기를 따라잡으면서 7-7을 만들고 연장전을 벌였다. 류 감독은 "8회 말 공격에서 역전을 했어야 했다"고 했다. 당시 삼성은 1사 2, 3루 득점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채태인이 손승락이 던진 초구를 건드려 1루 땅볼에 그쳤고 손주인이 삼진으로 물러나 더 이상 점수를 뽑지 못했다.
삼성이 넥센에게 6-7로 패한 지난 18일 경기도 류 감독의 기억에 남아있다.
류 감독은 "7회초 공격에서 신명철이 친 타구가 수비에 잡혔다"며 "결과론이지만 이 때가 승부처였다"고 돌아봤다.
삼성은 4-5로 리드 당한 가운데 7회초 1사 1, 2루 기회를 맞았다. 타석에 나온 신명철은 이보근이 던지 4구째를 쳐 우중간으로 타구를 보냈다. 공이 빠졌다면 최소한 동점이 될 수 있었고 추가 득점 기회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았다.
그런데 넥센 우익수 유한준이 신명철의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걷어냈다. 삼성은 결국 7회초에 점수를 못냈다. 오히려 7회말 수비에서 넥센 박병호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는 바람에 4-6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류 감독은 20일 넥센전을 앞두고 "(오늘) 승리를 거둔 뒤에 대구로 가야한다"고 걱정했다. 연패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리고 홈 경기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은 다음주 대구구장에서 롯데(22-24일), SK(25-27일)를 각각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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