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산소 탱크' 박지성(3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몸짓에 관중들의 탄성은 자동이었다.
박지성이 2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울산 현대의 K리그 13라운드를 찾았다.
2011-2012시즌을 마치고 지난 20일 귀국한 박지성은 자선경기 준비 등으로 바쁜 가운데서도 유럽 진출 후 처음으로 K리그 경기를 찾아 관전했다.
그간 박지성은 시즌 종료 후 K리그 관전을 희망했지만 일정 등이 맞지 않아 미루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경기장 방문이 성사됐다. 박지성은 지난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둔 5월 프랑스와 평가전에 나서 전반 25분 김남일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왼발로 골망을 가르며 이름을 확실하게 알린 바 있다. 바로 그 경기 장소가 수원월드컵경기장이었다. 나름대로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이다.
뿐만 아니라 박지성은 수원 세류초-안용중-수원 공고를 나와 '수원의 아들'로 불린다. 이날 모교 후배들은 물론 교직원들까지 자비로 초청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박지성을 후원하는 아시아나항공도 동남아 왕복항공권 3세트(2매 1세트)와 제주도 왕복항공권 3매를 경품으로 기증하는 등 박지성의 첫 K리그 방문을 보조했다.
경기시작 약 30여분 전 그라운드에 박지성이 등장하자 함성이 쏟아졌다. 박지성은 "많은 분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K리그가 더 발전할 수 있게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많이 찾아와 응원해 달라"라며 인사했다.
관중석 곳곳에는 '세류초의 영웅 박지성 선수 사랑합니다', '자랑스러운 2만4천여 수공(수원공고)인들은 한결같이 그대를 LOVE 합니다', '수원공고의 자랑, 수원의 자랑 박지성' 등 응원 현수막이 나붙었다.
특별 대우(?)도 받았다. 경기 시작 전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등 주요 내빈과 함께 양팀 선수단을 격려하는 등 프리미어리거다운 격을 뽐냈다. 이근호, 이용래 등 A대표팀을 통해 친분이 있는 선수들과는 간단하게 대화도 나누는 등 친근감을 표시했다.
하프타임 때는 경품 항공권의 추첨자로 나선 뒤 친필 사인볼 20개를 경기장 전체를 돌며 관중석으로 차주는 등 팬서비스에 정성을 쏟았다. 그의 볼을 잡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박지성은 가볍게 손을 흔들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고, 귀빈석에서 경기를 관전하며 K리그 열기와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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