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는 웃었고 롯데 자이언츠는 울었다. 부산 사직구장에서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주중 3연전 결과다.
롯데는 넥센을 맞아 위닝시리즈를 이끌려고 했다. 그러나 3경기를 모두 내줬다. 앞선 13일 대전 한화전 1-7패까지 포함해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또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17일 넥센전을 앞두고 "이틀 동안 몇 점을 내준 거냐"며 한숨을 쉬었다. 1차전 2-9, 2차전 0-8패. 그리고 이날 3차전마저 롯데는 1-9로 대패했다. 롯데는 넥센과 3연전에서 26실점을 하는 동안 3득점에 그쳤다. 투타모두 동반 침체한 결과다.
양 감독은 "공격력이 떨어지면 마운드가 버텨야 하고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돌파구를 찾기가 쉽진 않다"고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롯데는 올 시즌 개막 이후 4월 한 달 동안 10승 1무 5패를 기록하면 쾌조의 출발을 했다. 선발진 가운데 슬로 스타터인 송승준과 라이언 사도스키가 다소 부진했지만 쉐인 유먼, 이용훈 등이 힘을 낸 투수진은 흔들리지 않았고, 특유의 불방망이는 뜨거웠다.
팀의 초반 기세가 대단하자 당시 양 감독은 "지난 시즌과는 반대"라고 했다. 2011년 롯데는 4월 한 달 동안 7승 2무 14패를 기록하면서 승률 3할3푼3리로 부진했다. 5월부터 달라졌고, 14승8패를 거두면서 위로 치고 올라갔다. 지난해 롯데의 페넌트레이스 최종 순위는 2위.
양 감독은 "지난 시즌처럼 월간 승패가 오르락 내리락 하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는데 현재 롯데는 다시 롤러코스터에 올라 탄 셈. 올라가다가 이제는 내려오는 상황이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투타 불균형이 문제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연패가 이어지는 게 가장 큰 걱정거리다. 17일 기준으로 올 시즌 4연패 이상을 당한 팀은 아직 없었다.
양 감독은 물론 넥센 김시진 감독도 "연승보다 연패를 당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두 감독은 올 시즌 치열한 순위경쟁 원인에 대해 "특정 팀이 계속 승리를 하거나 연패에 빠지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4월 잘 나갔던 롯데가 5연패 위기를 가장 먼저 맞이했다. 양 감독은 17일 경기에 앞서 선수들과 미팅을 가졌다. 긴 시간은 아니었다. 양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난 시즌 이맘때를 돌이켜 보자"고 했다.
롯데는 1년 전 이날 5할 승률을 맞추면서 4월 부진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디. 양 감독은 "그런데 5할 승률을 달성하자 다음 4경기를 또 내리 졌다"고 했다. 이번엔 상황이 정반대다.
롯데는 18일부터 주말 3연전을 KIA 타이거즈와 치른다. 다행히 원정이 아닌 부산 홈경기다. KIA도 삼성 라이온즈와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특히 에이스 윤석민을 투입하고도 4-8로 진 17일 경기는 KIA에게 악재다.
롯데는 18일 KIA전에서 팀내 최다승(4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용훈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양 감독은 "투타 모두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는 "함께 오름세가 온다면 가장 좋겠지만 어느 한 부분이라도 상승세를 찾는다면 연패는 끊을 수 있다"고 희망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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