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국 무대 복귀 후 최고의 피칭이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39, 한화)가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박찬호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안타 6개를 내줬지만 볼넷이 1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제구력이 좋았고 삼진도 5개나 잡아냈다. 한화는 박찬호의 피칭에 힘입어 두산을 5-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박찬호가 올 시즌 7번째 오른 선발 마운드. 그 중 가장 좋은 피칭을 꼽으라면 단연 이날 경기였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2루타를 내준 뒤 내야 땅볼 2개로 선취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4회말에는 안타 3개를 집중 허용했지만 견제와 도루 저지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투구수 관리에도 성공했다. 4회 기록한 18개가 이날 가장 많은 이닝당 투구수였다. 2,3,6회에는 11개로 이닝을 마쳤고 1회 14개, 5회 12개, 7회 17개를 각각 기록했다.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는 총 94개의 공으로 7이닝을 막아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최고 구속 149㎞에 이르는 빠른공과 함께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는 투구 패턴에 두산 타자들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8회부터는 송신영, 박정진, 바티스타가 이어 던지며 경기를 깔끔하게 매조지했다.
한화 타선도 승리에 필요한 점수를 꼬박꼬박 내며 박찬호의 2승을 도왔다. 0-1로 뒤지던 2회초에는 고동진의 동점 적시타에 이은 두산 선발 이용찬의 폭투로 2-1 역전에 성공했고, 3회와 8회, 9회에 각각 한 점씩을 보태며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결국 한화는 5-1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틀 전인 15일 6-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8-11로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했던 충격을 연승으로 씻어냈다. 선두 SK와의 승차도 5경기로 좁히며 남은 경기에서 급 반전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코리안특급'의 올 시즌 최고의 피칭. 박찬호의 시즌 2승째가 한화에게는 희망을 안겨준 승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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