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에 재역전…치열했던 SK-LG 타격전

[한상숙기자] 치열한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타격전이었다. LG와 SK가 시즌 2차전서 뜨겁게 맞붙었다.

LG는 15일 문학 SK전서 6-4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선취점을 올린 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LG는 15승 14패로 승률 5할1푼7리를 기록, 롯데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2리 뒤진 4위를 유지했다. 반면 SK는 2연승을 마감하며 두산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미끄러졌다.

시작은 투수전이었다. LG 임정우는 데뷔 첫 선발 등판서 5.1이닝을 6피안타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잘 막았다. 4회 2실점 전까지 SK 타선을 단 1안타로 막고 가능성을 입증했다.

SK 선발 마리오도 여유 있는 피칭으로 이름값을 했다. 7이닝 동안 100구를 던져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 마리오 역시 8회 박용택에 투런포를 맞기 전까지 LG 타선을 2실점으로 막으며 호투를 이어갔다.

LG가 2-3으로 뒤진 8회초, 박용택의 홈런을 시작으로 막판 타격전이 불을 뿜었다. 이대형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서 박용택이 마리오의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당겨쳐 우월 투런포로 연결했다.

그러자 SK가 곧바로 따라잡았다. 8회말 최정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돼 행운의 2루타가 됐다. 이어 이호준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정상호가 고의 4구, 임훈이 사구로 출루해 만루 찬스를 맞았으나 최윤석이 땅볼에 그쳐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된 것이 SK로선 찜찜했다.

SK가 기회를 놓치자 LG의 반격이 곧바로 나왔다. 9회초 김용의의 우전 안타에 이어 서동욱이 적시 3루타를 때려 5-4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엄정욱의 포크볼이 높게 제구됐고, 서동욱이 이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을 갈랐다.

이어 김태군의 볼넷, 이대형의 고의 4구로 만루가 됐다. LG는 앞선 타석에서 투런포를 때린 박용택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려 6-4, 두 점 차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SK의 뒷심을 무너뜨리고 주중 첫 경기서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한 주 출발을 했다.

LG 김기태 감독은 "주초 중요한 경기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 선수들 수고 많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