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광주FC가 큰 복을 받았다. '복이'라는 복이다. 외국인선수 복이는 스트라이커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팀을 하나로 뭉치는데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만희 광주 감독이 복이를 향해 미소를 멈추지 못하는 이유다.
13일 K리그 12라운드 광주FC-수원 블루윙즈의 수원 경기가 열리기 전 만난 최만희 감독은 근심을 드러냈다. 바로 광주 공격진들의 이탈 때문이었다. 최 감독은 "주앙 파울로가 경고 누적으로 수원전에 나오지 못하고 이승기도 오른쪽 사타구니 부상을 당해 출전하지 못한다. 강팀과 붙는데 걱정이다"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최 감독의 표정은 금세 환해졌다. 스트라이커 복이 이야기를 꺼내자 최 감독의 표정도 달라졌다. 최 감독은 "복이는 정말로 좋은 선수다. 체력이 너무 좋아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오늘도 기대하고 있다"며 복이를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최 감독은 복이의 정신적인 측면을 칭찬했다. 그 누구보다 성실하고 팀을 위해 배려하려는 복이의 모습에 최 감독은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복이는 정신적으로도 뛰어난 선수다. 유럽(몬테네그로) 출신이라 성실하다. 브라질 선수들은 핑계를 대며 훈련에 안 나오기도 하는데 복이는 언제나 열심히 훈련한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크다. 또 복이는 동료들을 자기편으로 만드는데 능숙하다. 그래야 동료들에게 패스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배려심 역시 깊다"며 복이를 칭찬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런 복이의 모습이 광주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최 감독은 "이런 복이가 팀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복이는 팀워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 복이와 광주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복이의 경기 내적인 역할과 외적인 역할 모두 광주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의 믿음에 복이는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복이는 이날 수원과의 경기에서 팀의 선제골을 도왔다. 복이는 전반 35분 문전에서 화려한 개인기 돌파를 시도하며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수원의 오범석이 파울로 복이를 저지한 것이다. 복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동섭이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복이의 활약으로 광주는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수원에 내리 4골을 내주며 1-4 역전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복덩이' 복이는 비록 역전패를 당했지만 광주에 희망을 가져왔다. '강호' 수원을 상대로, 그것도 '원정팀의 무덤'이라는 빅버드에서 광주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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