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반등의 채비를 마친 것일까. KIA가 5월 승률 1위를 달리며 '대반전'을 예고하고 나섰다.
KIA는 5월 들어 치른 7경기서 4승 1패 2무를 기록했다. 승률이 무려 8할이다. 선두 SK의 5월 성적(4승 2패 1무, 승률 6할6푼7리)보다 앞선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은 2.74로, 1위 삼성(2.64)에 조금 뒤진 2위다. 타율은 2할8푼5리로 가장 높다.
4월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KIA의 4월 팀 평균자책점(5.59)과 팀 타율(2할1푼8리)은 모두 최하위였다. 4월 마지막 경기였던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3-4로 패하면서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선동열 감독의 말대로 "4월은 어려운 시기"였다.
7전 4승, 저력을 확인하다
5월 들어 변화가 감지됐다. 시작은 세 차례의 연장 혈투였다. KIA는 3일 광주 SK전부터 5일 넥센전까지 무려 세 경기 연속 연장전을 치렀다. 앞선 두 경기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연달아 무승부를 기록했다. 세 번째 연장전이던 5일, 10회말 송산의 시즌 첫 끝내기 내야 땅볼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6일 넥센전에는 안치홍의 5타수 5안타 5타점 '원맨쇼'로 10-8 승리를 거뒀다. 안치홍뿐 아니라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때리며 오랜만에 시원한 타격감을 뿜어냈다.
8일 대전 한화전에서 2-3으로 패하며 주춤했지만, 이후 다시 연승을 달렸다. 9일은 선발 김진우가 1천791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 김선빈과 안치홍은 연속타자 홈런을 때리며 물오른 방망이를 시원하게 돌렸다. 이날 승리로 한화전 4연패도 끊었다.
KIA는 10일에도 4-1로 승리, 한화전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선발 서재응이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선발의 힘
이틀 연속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8일까지 KIA의 선발승은 단 4승에 불과했다. 8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선발승 기록이다. 그러나 김진우와 서재응이 연달아 2승을 추가하며 선발 6승째를 올렸다. 어느덧 LG와 공동 6위가 됐다.
구원진도 달라졌다. 신인 박지훈은 5월 들어 등판한 5경기서 1홀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9.1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면서 5개의 삼진을 잡아내고 자책점은 없었다. 박지훈은 4월 한 달 동안은 7경기에 나서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한 바 있다.
3년차 좌완 심동섭도 데뷔 첫 선발 등판서 희망을 봤다. 8일 한화전에서 '괴물' 류현진과 맞서 4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살아나는 타선
최근 KIA 타선은 안치홍, 김선빈이 책임지고 있다. 안치홍의 타율은 3할3푼, 김선빈은 3할2푼1리로 팀 내 타율 1, 2위를 달리고 있다. 안치홍은 10일 무안타에 그치기 전 4월 28일 잠실 두산전부터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왔다. 김선빈은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5월 타율은 팀 내 가장 높은 4할6푼2리다.
주춤하던 이용규의 타격감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와 도루를 성공했다. 상위 타선을 책임지는 세 선수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KIA의 상승세도 가팔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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