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서 승리를 따냈다. 그것도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이탈한 상황에서 따낸 값진 승리였다.
넥센 히어로즈 김영민이 팀의 히어로가 됐다. 김영민은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 6개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최고 시속 148㎞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삼진도 5개나 뺏어냈다.
김영민 개인적으로는 지난 2011년 6월16일 잠실 두산전 이후 329일만의 승리였다. 유망주로 꼽혀왔던 그였지만 번번이 부상 암초에 좌절했다. 2010년 당한 왼쪽 무릎 부상이 지난해까지 그를 괴롭혔다. 이날 승리는 그동안의 불운을 깨끗이 씻어내는 승리다.
팀에 있어서도 귀중한 승리였다. 최근 넥센은 심수창, 문성현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선발진이 붕괴되고 있었다. 심수창은 부진, 문성현은 옆구리 부상이 이유다. 사실상 땜질용 선발이었지만 김영민은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후 김영민은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욕심이 커졌다고 할까. 다른 선수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 질투도 났다"고 말했다. 꿈틀대기 시작한 야구선수로서의 자존심이 이날 호투의 배경이었던 셈이다.
올 시즌 목표도 들을 수 있었다. 김영민은 "투수로서 예전부터 10승을 목표로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 다음 목표는 일단 첫 목표(10승)을 이룬 다음에 말하겠다"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날 등판 전부터 왠지 마음이 편했다는 김영민. 승리가 결정된 뒤에는 더욱 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너진 넥센 선발진의 '새희망'으로 떠오른 그의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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