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국제화, 다문화 가정의 추세를 생각하면 충분히 시도해볼 상황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에닝요(전북 현대)의 특별귀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축구협회 황보관 기술교육국장은 9일 오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각급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참석시켜 기술위원회를 열었다.
기술위원회가 끝난 후 황보 위원장은 에닝요의 귀화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2월 29일 쿠웨이트와 3차예선 최종전이 끝난 뒤 최강희 감독이 에닝요와 라돈치치(수원 삼성)의 대표팀 발탁을 위해 귀화 요청을 해왔다"라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에닝요와 라돈치치의 귀화를 위해 대한체육회에 추천을 의뢰했다. 체육회가 체육계를 대표해 추천권이 있었던 것이다. 체육회는 지난 7일 법제상벌위원회를 열어 라돈치치와 에닝요의 면접을 했고 라돈치치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라돈치치는 지난 2007년 7월 일본 J리그 반포레 고후에 5개월 임대돼 활동한 적이 있다. 귀화 선수는 5년 연속 해당 국가에 거주해야 국가대표로 나설 수 있는데 라돈치치의 경우 일본에서의 생활로 인해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초반 4경기에 나설 수 없다.
때문에 체육회에서 일단 거부당한 에닝요를 우선적으로 귀화 추진하는 일이 탄력을 받았다. 황보 위원장은 "아직 대한체육회에서 공식적으로 의견서를 받지 않았다"라며 "경쟁력은 충분하다. 체육회와 논의해 정식 절차를 밟겠다"라고 전했다.
에닝요는 측면 미드필더로 활용 가능하다. 세트피스에서의 킥 능력이 좋은데다 간단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 대표팀에 충분히 적응 가능하다는 것이 황보 위원장과 최 감독의 판단이다.
황보 위원장은 "박지성이 은퇴하고 이청용이 장기 부상으로 측면 미드필더가 없다. 에닝요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다.
에닝요는 아직 한국말을 전혀 할 줄 모르지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황보 위원장은 "태극마크의 상징성에 대한 염려가 있지만 국제화, 다문화 시대로 변화하고 있지 않은가. 충분히 검토해볼 상황이다. 그간 K리그에서 수많은 외국인 선수가 거쳐 갔기 때문에 언어 문제는 큰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통인 황보 위원장은 "일본은 귀화 선수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라고 전제한 뒤 "국내에서도 논의를 더 해야 한다. 다 찬성하기는 어렵겠지만 충분히 (귀화 선수의 국가대표 발탁 문제에 대한 논의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귀화 조건 중 '국위 선양에 이바지하는 자'라는 부분에 대한 해석을 잘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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