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류현진(한화)의 불운은 어디까지일까. 류현진이 7이닝 2실점 호투에도 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대전 홈 개막전이었던 8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올 시즌 6경기 등판해 단 1승(2패)뿐이다.
류현진의 페이스는 나무랄 데 없었다. 이전 경기였던 2일 LG전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모습은 더 이상 없었다.
1회 좌전안타로 출루한 이용규의 도루 시도를 저지한 뒤 안치홍을 변화구로 가볍게 헛스윙 처리했다. 이후 4회 1사까지 7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한 뒤 김선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안치홍과 최희섭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기세를 꺾었다. 이후 5회와 6회 여섯 타자도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웠다.
7회가 위기였다. 6회말 팀 타선이 1점을 내 1-0으로 앞선 7회초, 첫 타자 김선빈이 우익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때린 뒤 안치홍의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가 이어져 1-1 동점이 됐다. 계속된 1사 1루서 나지완이 류현진의 몸쪽 공을 공략, 좌측 선상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잘 던지던 류현진은 7회 흔들리며 연속 3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다만, 앞선 득점 찬스를 연달아 날려버린 타선의 집중력 부재가 아무래도 류현진에게는 부담이 됐다.
한화는 3회말 1사 후 오선진의 홈런성 타구를 KIA 좌익수 나지완이 팔을 뻗어 잡아내는 바람에 선취 득점 기회를 놓쳤다. 4회말 1사 만루 찬스서는 이양기가 병살타를 쳐 어렵게 잡은 대량 득점 찬스를 날려버렸다.
5회말에도 2사 후 오선진과 강동우의 연속 안타가 나와 2, 3루 찬스를 맞았으나 이대수가 초구에 뜬공으로 물러나며 류현진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6회말 김태균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올린 뒤 이어진 2사 만루 추가 득점 기회서는 한상훈이 뜬공에 그치며 아쉽게 돌아섰다. 이후 7회초 류현진이 2실점하면서 역전 리드를 내줬다.
류현진이 물러나고 난 다음 한화 타선이 힘을 내 재역전 점수를 낸 것도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한화는 8회말 이여상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2로 뒤집으며 그나마 수고해준 류현진에게 패전을 안기지는 않았다.
한화는 9회초 마무리 등판한 바티스타가 연속 볼넷으로 진땀을 흘리기도 했으나 2사 2, 3루서 윤완주를 삼진 처리하며 힘겹게 3-2 승리를 거뒀다. 8회초 2사 후 등판해 최희섭 한 타자만 상대한 마일영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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