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어린이날인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는 그야말로 투수전이었다.
이날 롯데가 3-1로 SK에게 이겼는데 두 팀 선발 투수로 나온 이용훈(롯데)과 아퀼리노 로페즈(SK)의 호투가 돋보였다.
롯데 이용훈은 SK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동안 63구를 던지면서 볼넷 없이 3안타 무실점 삼진 3개로 호투했다. 이용훈은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4승째로 더스틴 니퍼트(두산 베어스)와 함께 다승 부문 1위에 올랐다. 또한 무패행진을 이어가면서 승률 부문 1위 자리도 지켰다.
SK 로페즈도 잘 던졌다. 로페즈는 9회초 1사 이후 이재영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8.1이닝 동안 롯데 강타자들을 8안타 3실점(2자책점)로 막았다. 로페즈도 이용훈과 마찬가지로 볼넷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용훈-이영우-김성배-김사율로 이어지는 롯데 마운드를 SK 타선이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로페즈는 올 시즌 첫 패(2승)를 당했다.
이용훈은 경기가 끝난 뒤 "사실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며 "그래서 변화구 위주로 공을 던졌는데 포수인 강민호도 그 점을 잘 알았다. (강)민호가 리드를 잘 해줘서 승리투수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런데 두 팀 선발투수들의 호투 덕분에 어린이날을 야구장에서 즐기기 위해 문학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예상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롯데와 SK의 이날 경기는 2시간 13분 만에 종료됐다.
두 팀은 전날 맞대결에서도 3시간을 넘기지 않았다. 4일 경기는 2시간 57분 동안 진행됐다.
SK는 지난 4월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4-1 승)에서는 2시간 38분 동안 경기를 했는데 이날 롯데전은 더 이른 시간에 경기를 끝내고 짐을 꾸렸다.
SK 구단 역사상 가장 짧았던 경기 시간은 지난 2003년 10월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전으로 1시간 59분 만에 끝났다.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정규 9이닝 기준으로 가장 빨리 끝난 경기는 1985년 9월 21일 부산 구덕구장에서 열린 롯데-청보 핀토스전. 당시 롯데가 청보에게 3-0으로 이겼는데 1시간 33분 만에 경기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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