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블루드래곤' 이청용(24, 볼턴)이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복귀했다.
이청용은 지난해 7월31일 잉글랜드 컨퍼런스(5부리그) 소속 뉴포트 카운티와의 친선경기 도중 상대 선수 톰 밀러의 거친 태클에 다리 골절 부상을 당했다. 이후 수술과 재활을 거치며 그라운드 복귀에 힘썼던 이청용이 드디어 9개월여 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볼턴은 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청용의 복귀를 알렸다. 볼턴은 이청용이 이날 위건과의 2군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75분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등장한 이청용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75분이나 뛰었다는 것은 실전에 나서도 충분할 만큼 몸 상태가 올라왔다는 의미다. 볼턴은 이 경기서 위건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청용의 복귀는 볼턴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올 시즌 '에이스' 이청용이 빠진 볼턴은 하위권을 맴돌았고 지금까지도 강등권에 머물러 있다. 현재 18위인 볼턴은 강등권에 벗어나기 위해 남은 2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이청용이 1군 리그에 등장해 볼턴을 강등권에서 탈출시킬지 여부가 관심사다.
볼턴은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 38라운드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두 경기 결과에 따라 볼턴은 강등될 수도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할 수도 있다. 이청용이 볼턴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는 이 두 경기에 등장해 좋은 활약을 펼쳐주기를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청용이 볼턴의 이번 시즌 마지막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청용의 그라운드 복귀에 한국 국가대표팀 역시 미소를 띠고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이청용의 복귀는 국가대표팀에도 희망을 전하고 있다. 부상 전 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날개로 군림했던 이청용이었다. 이청용의 복귀는 대표팀의 월드컵 최종예선에도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최강희 감독은 "이청용은 굉장히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부상당한 뒤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리느라 정신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다. 영리하고 경기 운영을 잘하는 선수다. 앞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데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선발하겠다"며 이청용을 향한 기대감과 동시에 완벽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배려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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