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오직 목소리만으로 승부를 가리는 Mnet '보이스 코리아(이하 엠보코)'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참신함과 감동을 안기며 순항 중이다. 준 프로급 참가자들의 뛰어난 실력은 물론 몸을 던져 이들을 가르치는 코치들의 열정은 '엠보코'의 매력을 더욱 뚜렷하게 만들었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엠펍에서 열린 '엠보코' 코치 라운드인터뷰에 참석한 신승훈·백지영·강타·리쌍 길은 프로그램과 참가자들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네 명의 코치는 '엠보코' 시즌2가 방영된다면 출연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한결같이 희망적인 답을 내놨다. 리쌍의 길은 "망설이지 않고 답하겠다. 무조건 한다"며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그는 "코치진 팀워크가 무척 좋다"며 "카카오톡 채팅창에서 매일 수많은 대화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코치진이 변경돼도 출연을 원하는지 묻자 "한 명이 빠진다고 해도 출연하고 싶다"고 답해 폭소를 안겼다.
길은 이날 인터뷰 자리에서 "탈락자 중 두 명이 리쌍 8집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엠보코'에서는 어느 때보다 귀에 집중하며 무대를 봤다"며 "함께 작업하고 싶은 친구들이 무척 많았다"고 고백했다.
백지영은 "감히 말하자면 '엠보코' 참가자들은 타 프로그램들에 비해 가장 월등한 실력을 지녔다. 가르침이 곧 배움이 된다는 생각"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시즌2 출연에는 몇가지 조건이 있다"며 "이 코치진 그대로였으면 좋겠고, 출연료도 올려줬으면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신승훈 팀은 '죽음의 조'로 불릴만큼 실력파 참가자들이 즐비하게 모여 있다. 신승훈은 "시즌2를 한다면 지금의 '죽음의 조' 이미지가 강해 참가자들이 나를 선택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걱정을 늘어놔 웃음을 안겼다.
그는 "'엠보코'의 1조1항은 독설 심사가 없다는 점"이라며 "거친 말보다 가르침의 기쁨을 느낀 프로그램이라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노래를 잘 하는 친구들이 많아 좋았다"며 "노래를 잘해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엠보코'를 통해 가르침의 재미를 다시 느낀 만큼 가수들을 발굴해 프로듀서로 활동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신승훈은 '엠보코'의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뛰어난 음향을 들어 시선을 끌었다. 그는 자신의 콘서트 때 음향을 책임진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엠보코' 무대 음향 작업을 제안했다.
제작진에게 마이크 기종까지 조언했다는 신승훈은 "음향과 관련해 고집부렸던 점들을 제작진들이 많이 따라와줘 고마웠다"며 "음향이 좋지 않으면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안 되니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엠보코'는 MBC '나는 가수다'처럼 사운드가 좋은 무대"라며 "관객들의 기립박수가 터져나오는 것도 그런 이유 덕"이라고 덧붙였다.
강타 역시 시즌2 제작시 다시 출연하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하겠다. 지금의 코치들이 다 같이 갔으면 한다"고 답했다. 그는 "시즌2가 제작된다고 해도 내년 이맘때일 텐데 그 때 상황은 모르는 것"이라며 "코치진이 바뀐다면 아쉬울듯하다"고 부연했다.
이날 그는 지난 생방송에서 탈락한 배근석의 배틀라운드 무대에 유독 아쉬움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빅뱅의 '거짓말'을 부른 배근석의 무대는 내 코칭 부족의 결과였다"며 "역량을 파악해 약점을 가릴 수 있도록 코칭했어야 하는데 동선도 선곡도 아쉬웠다"고 반성했다. 또한 "배근석의 무대를 볼 때는 눈이 마주칠 때마다 손짓과 표정으로 지시를 했다"며 "생방송에서 카메라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엠보코' 코치들과 참가자들의 관계는 일방향적 가르침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가르침이 곧 배움"이라는 백지영의 말처럼 코치들은 참가자들의 발전을 도우며 스스로 성장중이다. 이들이 자랑한 '코치진의 팀워크'는 까마득한 후배들로부터 배움과 충만감을 얻는 공통된 희열에서 출발한다. 코치들도 참가자들도, '엠보코'를 통해 한 뼘씩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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