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쉐인 유먼은 지난달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완봉승(롯데 5-0승)을 거뒀다.
유먼은 이날 LG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며 사사구 하나 없이 삼진 7개를 잡아내는 거의 완벽한 피칭을 했다. 1안타 무사사구 완봉승은 한화 이글스 정민철(현 한화 투수코치)이 1994년 세 차례(6월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9월 11일 대전 OB 베어스전, 9월 23일 대전 해태 타이거즈전) 작성한 이후 처음이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롯데 양승호 감독은 선수들보다 늦게 사직구장에서 나왔다.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사직구장 건너편에 있는 냉면집을 찾았다. 그런데 눈에 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이날 완봉승을 거둔 유먼이었다.
양 감독은 1일 넥센 히어로즈와 목동경기를 앞두고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먼에 대해 얘기했다. 양 감독은 "유먼이 그날 완봉승을 거두고는 자기도 기분이 좋은지 계속 들떠 있었다"며 "경기장 주변을 자꾸 돌아 다니더라"고 농담했다.
팬들은 이날 유먼의 활약에 환호를 보냈다. 유먼이 경기가 끝난 뒤 거리에 나타나자 팬들은 큰 응원을 보내줬다. 양 감독은 "부산 팬들이 어떤 팬들인가. 유먼은 그날 경기로 스타가 됐다"고 했다.
그런데 양 감독의 얘기를 전해들은 유먼은 '오해'라고 얘기했다. 유먼은 "완봉승을 했다고 왜 일부러 경기장 주변을 돌아다니겠냐"며 "집 근처에 있는 패스트푸드점에 햄버거를 사러 나갔다가 우연하게도 감독님을 만났다"고 했다.
유먼은 사직구장과 가까운 사직동에 집을 마련했다. 양 감독은 이런 유먼이 믿음직스럽다. 선발 한 자리를 당당히 꿰차면서 올 시즌 초반 팀 상승세에 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팀 역대 최고의 외국인투수가 아니냐?'는 물음에 "지난 4월 한 달 동안은 그랬다. 5월은 모른다"며 미소지었다.
양 감독이 던진 편한 농담 속엔 유먼에 대한 믿음이 있다. 유먼은 4월 한 달 동안 4경기에 선발로 나와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1.53을 기록했다. 29.1이닝 동안 110명의 타자를 상대로 18안타를 허용했는데 볼넷은 4개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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