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슈퍼소닉' 이대형과 '필승 불펜' 유원상이 LG 트윈스의 승리를 지켜냈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 경기에서 4-2로 승리를 거두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1회말 터진 정성훈의 시즌 8호 선제 투런포와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선발 주키치의 호투, 봉중근의 깔끔한 세이브도 승리에 큰 역할을 했지만 결정적으로 팀을 살린 것은 따로 있었다.
4-2로 앞서던 LG에 위기가 찾아온 것은 8회초. 유원상이 선발 주키치로부터 마운드를 물려받으면서부터였다. 유원상은 선두타자 대타 연경흠에게 빗맞은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김태균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동점 주자가 나간 상황. 한화는 최승환을 대신해 장성호를 타석에 내세웠다. 위기 상황에서 유원상에게 위압감을 더할 수 있는 카드였다. 한화 벤치의 기대대로 장성호는 유원상을 상대로 좌중간을 완전히 가를 듯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유원상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바로 그 순간, 타구를 향해 전력질주하던 중견수 이대형이 공을 글러브에 담았다. 멋진 포구를 한 이대형은 곧바로 중계맨 오지환에게 공을 뿌렸다. 2루 주자 연경흠은 태그업해 3루로 진루했지만 1루로 나가 있던 대주자 하주석은 2루를 밟지 못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유원상은 고동진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이닝을 실점 없이 마쳤다.
LG는 9회초 봉중근을 투입시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봉중근은 9회초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시즌 첫 세이브를 따내며 팀의 마무리 갈증을 씻어낼 적임자임을 증명했다.
그러나 8회초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면 정성훈의 홈런과 주키치의 호투는 빛이 바랠 뻔했다. 봉중근의 세이브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날 LG를 승리로 이끈 숨은 공신은 이대형과 유원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경기 후 이대형은 "바깥쪽 코스로 다이빙캐치까지 생각해 달려갔는데 (유)원상이의 공이 좋았기 때문에 타구가 뻗어나가지 못해 잡을 수 있었다"고 자신의 호수비가 유원상의 구위 덕에 나온 것이라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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