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4월 한 달간 10승을 거두며 롯데와 공동 1위에 오른 두산 베어스가 첫 고비를 맞았다. 1일부터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이다. 두산은 5월 한 달간 지방 원정이 별로 없다. 1∼3일 대구 3연전과 11∼13일 광주 KIA 3연전 뿐이다.
나머지 7차례의 시리즈는 전부 수도권에서 열린다. 22∼24일 문학 SK전을 제외한 6차례의 시리즈가 모두 잠실경기다. 4∼6일 열리는 LG전이 잠실 '원정' 경기로 치러지는 영향이 크다. 사실상 홈 3연전 6차례에 선수단의 체력적·심리적 부담이 덜한 SK와 문학 시리즈가 1번이다. 적어도 스케줄 상으로는 4월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는 호조건이다.
그런 점에서 삼성과의 이번 대구 3경기는 두산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최소 2승을 거둬 위닝시리즈를 이어갈 경우 상승세를 지속시킬 수 있다. 그러면 흥겨운 분위기에서 잠실로 이동, 라이벌 LG전에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삼성에 덜미를 잡힌다면 좋았던 기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 특히 삼성은 최근 6경기서 3승을 거두며 점점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4월 중반까지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기본 전력이 나타나고 있어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 더구나 삼성 타선의 '첨병' 역할을 하는 박한이가 1일자로 1군에 합류한다. 2번타순에 그가 합류하면서 타선의 짜임새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두산은 1일 경기 선발로 임태훈을 예고했다. 개막 첫 달 리그 최고 투수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임태훈을 내세워 삼성에게 기선제압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임태훈은 올 시즌 3경기 17이닝 동안 단 1자책점만 허용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실질적인 에이스 윤성환을 내세운다. 지난달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윤성환은 5.2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대구 홈에서 다시 맞붙는 이번 경기선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달 17∼19일 잠실 3연전에선 두산이 3연승으로 스윕했다. 당시 전패를 당한 삼성은 이후 휘청이면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이번엔 장소를 바꿔 맞붙는 양 팀간 리턴매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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