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분명히 칸영화제가 좋아하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이 아닌데, 왜 나를 두번이나 불렀는지 나도 모르겠다."
임상수 감독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연속 진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30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돈의 맛'의 제작보고회에는 연출자 임상수 감독과 주연배우 김강우, 백윤식, 윤여정, 김효진이 참석했다.
돈의 맛에 중독된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돈의 맛'은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수상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 '하녀' 등 내놓는 작품마다 센세이션을 일으켜온 임상수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보여줄 지 시선을 집중시킨다.
임상수 감독의 전작 '하녀'에 이어 출연한 윤여정은 이번 영화에서 재벌 백씨 집안의 탐욕스러운 안주인 '금옥' 역을 맡았으며 백윤식은 돈에 중독된 자신의 삶을 모욕적으로 느끼는 금옥의 남편 '윤회장' 역을 연기했다. 김강우는 백씨 집안의 뒷일을 도맡으며 돈의 맛을 알아가게 되는 젊은 비서 '영작' 역을, 그런 영작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며 다가서는 백씨집안의 장녀 '나미' 역을 김효진이 맡았다.
2010년 '하녀' 이후 연속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임상수 감독은 "칸에서 공식발표 하루 전에 알고 있었는데, 윤여정이 '진짜냐'고 전화를 했더라. 그랫더니 '할렐루야, 진짜냐, 다음 작품은 무료로 하겠다'고 하셨다. 섹스신 때문에 많이 불안해하다가 칸에 갔다고 하니 예술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 같아서 그런 것 같다"고 유머러스하게 소감을 밝혔다.
400여평의 대저택을 제작하고 무려 82억원의 돈다발을 만들었으며 40여 국내 화가들의 작품을 실제 전시하는 등 미쟝센에도 공을 들였다.
"칸에서 '또 임상수가?'라는 메일을 받았다. 칸에서 상을 탄 작품을 보면 제가 만드는 작품들과는 차이가 있다. 왜 불렀을까 저도 모른다. 분명 칸에서 좋아하는 작품을 만드는 감독은 아닌데, 왜 나를 두번이나 불렀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지금은 알아가고 있는 과정이다."
첫 작업을 한 김강우와 김효진에 대해 '김강우는 한 5년 전부터 같이 하고 싶다. 연기 잘하고, 언젠가 탑이 될거란 생각을 해왔다. 아주 만족스럽게 작업을 했고 그는 아주 까다로운 예술가다. 다루기 쉽기 않았지만 예술가니까 그렇다고 상관없다. 김효진은 아직 정점에 올라 있는 배우는 아니지만, 다음 작품에서도 꼭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디.
문제작 영화 '돈의 맛'은 오는 5월17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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