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제65회 칸국제영화제 진출작 '돈의 맛'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극중 김효진이 맡은 윤나미 역이 임상수 감독의 전작 '하녀'의 속 나미가 성장한 인물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하녀'에서 나미는 훈(이정재 분)과 해라(서우 분)의 딸로, 아역 배우 안서현이 연기했다. 상류층 가정의 딸 나미는 가사도우미 은이(전도연 분)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란다. 그러나 은이는 훈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은 뒤 수렁에 빠지게 되고, 결국 나미가 보는 앞에서 비극적 최후를 택한다.
상류층 대저택의 가족 중 나미는 은이와 긴 대화를 주고받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극중 "남에게 예의바르게 하는 게 남을 높여주는것 같지만 사실 내가 높아지는 거라고, 아버지한테 배웠어요"라는 나미의 말은 훈의 위선적 면모를 드러내는 핵심적 대사이기도 했다.
김효진이 연기한 '돈의 맛'의 윤나미는 돈 밖에 모르는 최상류층 집안 사람들 중 유일하게 이성적 사고를 하는 인물이다. 가사도우미 은이를 향해 따뜻한 말을 건네던 '하녀' 속 나미가 제대로 자란 셈이다.
임상수 감독은 윤나미 역이 '하녀'와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녀'의 전도연이 불에 타 죽은 걸 목격했던 그 나미가 자라서 된 동일한 인물이 윤나미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 김효진에 대해 "점잖고 겸손한 여인"이라며 "만만치 않은 내공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 대중들에게 재발견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극찬했다.
임상수 감독과 배우 김효진, 김강우, 백윤식, 윤여정은 오는 5월16일 개막하는 제65회 칸 국제영화제에 함께 참석한다. '돈의 맛'은 칸영화제 개막 직후인 5월17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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