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웬만해선 막을 수 없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작은 거인' 산토스(27)가 날 선 발끝을 자랑하며 방울뱀 축구의 선봉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산토스는 지난 1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제주의 3-2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8경기 출전해 4골 4도움을 기록한 산토스는 K리그에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공격포인트 선두로 올라섰다.
산토스는 165cm로 팀내 최단신이지만 공헌도만큼은 최장신이다. 2010년 데뷔 첫 해 14골 5도움을 기록하며 제주를 준우승으로 이끌었고 지난해 팀의 부진에도 14골 4도움을 뽑아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해 K리그 3년차를 맞이한 산토스의 기량은 물이 오를대로 올랐다는 평가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경기당 공격포인트 1개를 기록하고 있다. 말 그대로 그의 발은 제주 공격의 시작이자 끝이다.
그동안 외국인 농사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제주의 입장에선 복덩이가 따로 없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산토스는 방울뱀 축구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다리가 짧아서 그런지 슈팅 타이밍이 반 박자가 아니라 한 박자가 빠르다. 상대 골키퍼가 방어 동작을 취하기 전에 슈팅을 때리니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향후 경기에서도 더 많은 득점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산토스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산토스 역시 양쪽 무릎 십자인대가 없고 브라질 하부리그를 전전하던 자신의 진가를 알아보고 코리안 드림을 실현케 해준 제주 구단에 늘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산토스는 "천 마디의 말보다 그라운드에서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앞으로 많은 골을 터트려 K리그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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