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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 나갔는데"…정민태 코치, 김병현 인기에 '격세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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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20세기 마지막 20승 투수' 정민태 넥센 투수코치도 김병현의 인기 앞에서는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김병현을 영입한 넥센. '김병현 효과'는 여기저기서 드러났다. 김병현은 비록 2군 등판이지만 모습만 드러내면 10여 명의 취재진이 2군 경기장을 찾는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정 코치는 "마치 한국시리즈 같았다"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메이저리거 출신 스타를 보기 위해 넥센 홈인 목동구장을 찾는 팬들도 늘어났다. 김병현 영입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다.

그러나 '핵잠수함' 김병현의 인기가 늘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적어도 정 코치에게는 그렇다.

"(김)병현이가 스타는 스탄가 봐." 정 코치의 의미심장한 발언, 이유가 있었다. 며칠 전 정 코치는 자택 근처 식당에서 김병현과 식사를 했다. 장소는 정 코치의 단골 쌀국수집이었다.

그런데 이날만은 분위기가 달랐다. 종업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김병현이다"라고 말하며 둘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급기야 하나 둘씩 종이와 펜을 들고 오더니 김병현에게 사인을 요청했다. 정 코치는 "나 혼자 올 때는 사인해달라는 사람 한 명도 없더니, 김병현이 오니까 달라지더라"라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병현이를 보니 '역시 나보다 인지도가 높구나'하는 것을 느꼈다"라며 "나도 현역 때는 잘 나갔는데"라고 입맛을 다셨다. 정 코치도 2000년 현대를 우승으로 이끈 뒤 2001년 일본 요미우리에 진출하는 등 해외 무대에서 활동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의 차이다'라는 취재진의 우스갯소리에 정 코치는 "그런가?"라고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국내에서의 새 출발을 앞둔 제자를 향한 주위의 관심이 흐뭇한 정 코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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