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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추신수, 도루 30개는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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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식기자] 추신수(30,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새롭게 출발선에 섰다. 부상으로 얼룩진 지난해 시즌을 뒤로 하고 이제 6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2012년 정규시즌을 시작한다.

올해 역시 그에 대한 기대는 높기만 하다. 소속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매니 액타 감독은 그를 붙박이 3번 타자로 기용하겠다고 밝혔고 각종 선수 랭킹에서는 줄곧 50위 안에 들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가 된 그의 입지를 말해준다.

그러나 늘 기대와 뜻대로 되는 게 야구는 아니다. 특히 올해 시범 경기에서는 타율 2할6푼9리에 홈런 두 개, 타점 다섯 개만을 기록해 2010년이나 2011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기록을 남겼다.

올해 그가 더 나은 선수로 발전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짚어보자.

우선 눈에 띄는 게 삼진이다. 추신수는 원래 삼진이 적은 타자는 아니다. 2009년 156경기에서 151개의 삼진을 당한 뒤 2010년 144경기에서 118개로 줄었지만 지난해 85경기에서 78개로 삼진이 다시 늘었다.

올해 시범 경기에서는 22경기에 출장해 59타수에서 삼진을 17번 당했다. 특히 안타 수 16개보다 삼진수가 많다는 점은 틀림없이 문제가 될 수 있다.

3일까지 시범 경기 타격 100위 안에 오른 선수 중 안타 수 보다 삼진이 더 많은 선수는 모두 합쳐 세 명 뿐이다.

다음으로 주문하고 싶은 건 도루 30개는 잊으라는 것이다. 추신수는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한 시즌 도루 20개와 홈런 20개를 동시에 넘어섰다. 30-30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도루는 그만큼 부상 위험도 많도 체력에도 부담이 되는 것이다. 왕년의 도루왕 리키 헨더슨은 도루를 하며 슬라이딩하는 것을 "시속 20마일 넘게 달리는 차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충격이 크다는 것이다.

지나해 추신수는 손가락 골절에 이어 시즌 후반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고전했다. 더 이상 몸에 충격이 가는 도루를 30-30이라는 기록 때문에 욕심내서는 안된다.

타순도 3번타자이니만큼 도루 30개보다는 타점 100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세 번째는 높은 스트라이크에 대한 대처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알아줄 정도로 낮은 스트라이크에는 강하다. 타격폼 자체가 낮은 공에 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높은 스트라이크, 특히 빠른 공에 대해서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다른 타자들에게는 실투로 여겨질 수 있는 공이 추신수에게는 상대 투수의 승부구가 된다는 건 마이너스 요인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홈런 30개를 넘기기 위해서는 높은 스트라이크를 장타로 연결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올해 시범 경기에서 추신수가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준 것도 그 때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시범경기 동안에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추신수는 이미 메이저리그 스타플레이어임에 틀림없다. 과연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올시즌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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