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명불허전'이라고 슈퍼매치의 열기는 역시 대단했다.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라이벌전이 열린 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세 시간 전부터 관람을 위한 인파가 운집하면서 일찌감치 매진 분위기가 감지됐고 4만5천19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빅매치답게 축구계 주요 인사도 대거 관전했다.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조광래 전 대표팀 감독, 강원FC 남종현 사장, 차범근 전 수원 감독, 최순호 FC서울 미래기획단장 등 헤아리기 어려운 축구계 인사들이 귀빈석을 메웠다. 경기는 홈팀 수원이 2-0으로 서울을 눌렀다.
당연히 경기 내용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과거 수원의 코치를 지냈던 최강희 감독은 "이런 열기가 K리그 모든 경기에서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냉정한 경기 분석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서울이 수원에 3경기 연속 이기지 못한 사실을 취재진에게 되물은 뒤 "경기 내용은 엇비슷하지만 파워에서 밀리는 것 같다"라며 라돈치치-스테보 투톱을 내세운 수원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이어 "수원이 서울보다 공수 균형이 좀 더 좋은 것 같다. 서울의 볼 점유율이 높지만 수원이 힘으로 밀어버리니 장점이 사라지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조광래 감독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수원에서 수석코치를 하다 FC서울 감독으로 자리를 옮기며 양팀의 라이벌 구도에 단초를 제공했던 그는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후) K리그에는 첫 나들이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조 감독은 "수원 윤성효 감독이나 서울 최용수 감독 모두 내가 코치, 감독 시절에 제자였다"라며 쉽게 누구를 응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최 감독과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수원이 힘에서 서울을 압도했다. 경험도 훨씬 앞선다"라며 "서울은 분위기에 위축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 같다. 전진 패스를 해야 할 상황에서 뒤로 볼을 돌리는 등 소극적인 것 같다"라고 관전 소감을 전했다.
그래도 조 감독은 "둘 다 잘하는 팀이니 뭐 재미있게 경기하지 않느냐"라며 라이벌전의 열기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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