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치열한 챔피언결정전답게 입담 대결도 화끈하다.
이번에는 동부 이광재가 나섰다. 이광재는 31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챔프전 3차전 승리 후 "앞으로 계속 이겨 양희종이 아예 인터뷰를 못하게 만들겠다"고 엄포를 놨다.
2차전 경기 후 양희종이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인삼공사는 챔프전 2차전서 동부를 꺾고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경기 후 양희종은 "윤호영은 동부에 있기 때문에 윤호영이다"고 도발했고, 이광재의 마지막 3점슛이 '에어볼'에 그친 것에 대해 "마지막 슈팅이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렸다. 광재 덕분에 이겼다"고 말했다.
입담 대결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이광재가 중재에 나섰다. 이광재는 "나는 (양)희종이를 도전자라고 생각한다. 신경전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에만 신경 쓰겠다"며 "우리가 계속 이겨서 희종이가 아예 인터뷰를 못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날 양희종의 플레이를 떠올리며 나름 복수를 했다. 동부는 80-79로 앞선 4쿼터 종료 직전 양희종의 슛이 림을 벗어나면서 1점차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마지막 양희종의 슛이 성공했다면 승자가 바뀌었을 상황이다. 이에 이광재는 웃으며 "오늘 양희종을 유심히 봤다. 마지막에 희종이가 패스했으면 됐을 텐데 무리하더라"라고 말했다.
이날 이광재는 3점슛 3개 포함 19점을 올리면서 동부 승리의 주역이 됐다. 4쿼터 중반 분위기를 가져온 3점포의 주인공인 이광재는 "나의 마지막 3점슛이 희종이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을 것"이라면서 웃었다. 승자의 여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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