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2년차 포수 유강남이 주전 포수 자리를 예약했다.
유강남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9회초까지 안방을 지켰다. 타석에서는 2회말 한화의 '코리안특급' 박찬호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활약했고, 포수로서는 상대 도루를 두 차례나 저지했다. LG는 유강남의 홈런을 포함해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9-8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유강남은 박찬호를 상대로 홈런을 터뜨린 것에 대해 "타석에서 대선배를 상대한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 소감을 밝히며 "올 시즌 목표는 1군 엔트리에 들어 팀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는 주전 안방마님이었던 조인성이 FA 자격으로 SK로 떠나며 큰 전력 공백을 떠안게 됐다. 이에 베테랑 심광호를 비롯해 김태군, 나성용, 조윤준 등이 주전 포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조인성의 이적으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바로 상대의 도루를 저지하는 능력. 유강남은 이날 4회초 강동우, 6회초 하주석의 2루 도루를 완벽한 타이밍의 송구로 저지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LG의 큰 고민을 덜어낼 구세주가 등장한 셈이다. 유강남은 앞선 시범경기에서도 수 차례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강한 어깨를 과시해왔다.
김기태 LG 감독은 시범경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개막 엔트리를 확정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개막 엔트리 26명 가운데 포수는 3명을 넘지 않을 전망. 최근 활약으로 유강남은 적어도 3명의 1군 엔트리 포수 안에 포함될 가능성을 높였다.
그렇다고 유강남이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프로 2년차. 경험이 부족하고 경쟁자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유리한 위치를 지키는 것은 앞으로 유강남 스스로 하기에 달려 있다.
비록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1군 첫 홈런을 '대투수' 박찬호를 상대로 뽑아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유강남. 프로 2년차 포수에게 미래를 밝힐 기회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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