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2012시즌 K리그는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K리그는 한국축구 발전과 팬들의 즐거움을 충족시키기 위해 곧은 길로 나아가고 있다.
모두가 바라는 승강제가 시작되는 첫 해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16개 구단들은 승강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연맹은 올 시즌부터 정확한 관중집계에 나섰다. 거품을 빼서 관중은 줄었지만 정확한 수치 제공으로 팬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반가운 변화가 있다. 바로 폭력사태에 대한 연맹 상벌위의 칼같은 중징계다. 사실 그동안 경기장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나도 제재금 부과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재발방지와 폭력적인 서포터즈 문화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연맹은 중징계라는 카드를 꺼냈다.
연맹은 29일 축구회관 연맹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지난 24일 인천-대전 경기에서 발생한 관중 소요 및 난동, 홍염 사용, 경기장 안전관리 미흡과 관련한 징계를 확정했다.
홈팀 인천 구단에는 연맹이 지정하는 날짜에 연고지 외 장소인 제3지역에서 홈경기를 1회 개최하도록 했다. 관중 홍염 사용에 대해서는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대전 구단에는 제재금 1천만원을 부과하고 향후 2경기(5, 6라운드) 동안 대전의 서포터즈석을 폐쇄하도록 했다. 인천 마스코트를 폭행한 가해자 2명에 대해서는 각 구단에 무기한 경기장 출입금지를 권고했다.
박영렬 상벌위원장은 "앞으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심각한 문제의식을 갖고 3시간에 걸쳐 심도 있게 상벌위원회를 진행했다. 구단 제재금을 높이 부과하는 것도 방법이나, 서포터즈라는 팬의 행위에 의해 이번 사건이 발생했으므로, 안전 책임이 있는 인천 구단에 책임을 묻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제3의 지역에서 홈경기를 치르도록 징계를 결정했다"며 중징계를 내린 이유를 밝혔다.
특히나 제3지역 홈경기 개최는 무관중 경기보다 더욱 높은 수위의 징계다. 한국 프로축구에서는 처음 있는 사상 초유의 징계다. 그동안 이런저런 눈치를 보며 솜방망이 처벌로 때우려 했던 시도는 이제 없다. 구단들이 대충 때울 수 없는,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처벌이다. 잘못이 있다면 그 책임을 확실히 지게 만드는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 그만큼 K리그를 향한 신뢰도 올라갔다.
이번 연맹의 중징계를 계기로 구단들은 완벽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억울하다는 식의 반응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일단 징계를 피해보려는, 좀 더 완화시키려는 꼼수보다는 징계의 원인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노력해야 한다. 일부 폭력적인 팬들 역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자신들의 몰지각한 행위로 자신이 사랑하는 구단이나 선수들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연맹의 이번 중징계는 K리그가 깨끗하게 변화하고 있고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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