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동료 선수들과의 앙금은 털어냈다. 이제 선동열 감독의 선택만 남았다.
KIA 주장 차일목은 27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선동열 감독, 이순철 수석코치와 각각 면담했다. 이 자리서 차일목은 25일 선수단 모임 상황을 상세히 보고했다.
KIA 선수단은 25일 잠실 두산전을 마치고 광주로 이동해 한 식당에서 모임을 했다. 코칭스태프를 제외한 1군 선수들이 대부분 참석한 자리였다. 차일목은 이 자리에 최희섭을 불렀다. 예정된 일이었다. 차일목은 코칭스태프에게 전지훈련 종료 후 한국으로 돌아와 25일 모임을 한다는 것과, 이 자리에 최희섭이 참석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렸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선수단과 만난 최희섭은 고개를 숙여 사과했고, 고참 선수들은 "앞으로 열심히 해보자"며 최희섭을 다독였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차일목은 27일 오전 선 감독을 찾아가 최희섭의 1군 합류를 건의했다. "최희섭이 다시 1군에서 뛸 몸과 마음의 준비가 된 것 같다"는 선수단의 의견에 선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1군 합류 여부에 대한 확답은 없었지만, 최희섭에게 마음을 연 선수단의 뜻은 받아들였다.
팀에도 최희섭은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이범호까지 손목 통증으로 제외된 상태라 중심 타자 두 명이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시즌 전부터 선 감독이 강조해왔던 '강한 2번 타자' 역시 안정적인 3, 4번이 버티고 있을 때 유효한 시나리오다.
최희섭은 현재 2군 경기에 출전 중이다. 21일 상동 롯데전서 볼넷 2개를 골라낸 뒤 25일 경산 삼성전서는 4번 지명타자로 나와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때린 안타가 최희섭의 2군 경기 첫 안타다.
그동안 선 감독은 최희섭과 관련해 "선수단의 용서가 먼저"라고 말해왔다. 25일 만남 덕분에 동료 선수들과의 관계는 회복됐다. 팀의 4번 타자 최희섭의 1군 합류, 열쇠는 이제 선동열 감독 손에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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